2분기 실적 자료서 ‘MET-224o’ 중단 발표 ‘오프로글리프론’ 등 경쟁 감안 사업성 검토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ORALINK)’가 적용된 후보물질 ‘MET-224o’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는 4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MET-224o’의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과 2024년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에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6종을 총 8억350만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멧세라가 지난해 화이자에 인수되며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올랐다.
MET-224o는 멧세라에 이전한 물질 가운데 리드품목으로 꼽힌다. 임상 1상을 통해 오랄링크 기반 제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체중 감소 등 인체 효능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임상시험을 일단 중단했다.
화이자는 경구용 GLP-1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23년 6월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 임상이 간효소 상승 등 안전성 문제로 중단됐고, 같은 해 12월 동일 계열의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도 내약성 이슈로 고배를 마셨다. 이에 화이자는 MET-224o을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저분자 기반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프로글리프론’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MET-224o의 사업성을 재검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펩타이드 기반 약물은 복용 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30분 동안은 음식물이나 다른 음료 섭취가 제한된다. 반면 저분자 화합물은 음식 섭취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임상 중단이 디앤디파마텍과 화이자 간 파트너십에 문제가 생겼거나, 오랄링크 플랫폼 경쟁력이 크게 훼손됐다고 단정짓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이자 대변인은 “경구 펩타이드 및 저분자 화합물을 통한 GLP-1 물질 탐색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