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매도, 삼성전자를 노린다?”…하락 베팅 이유는 [잇슈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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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키워드 '외국인 공매도, 삼성전자를 노린다?'입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는데요. 외국인의 하락 베팅이 유독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의 다음 방향은 공매도 규모 자체보다, 외국인이 베팅을 거둬들일 만한 실적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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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외국인 공매도, 삼성전자를 노린다?'입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는데요.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답변]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빌려서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의 양입니다.
우리나라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공매도하는 게 금지돼 있어서, 공매도를 하려면 반드시 먼저 주식을 빌려야 합니다.
그래서 대차잔고가 늘면 '하락에 베팅할 실탄을 채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체 대차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7월 1일 7,428만 주에서 7월 31일 9,466만 주로 한 달 새 27% 넘게 급증했습니다.
실제 공매도 물량도 376만 주까지 불어나 2024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대차잔고는 1,369만 주에서 1,363만 주로 사실상 변화가 없었고, 공매도 잔고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외국인의 하락 베팅이 유독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배경에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비중 줄이기'가 있습니다.
8월 3일 종가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6.7%로, 올해 1월 52.4%에서 계속 내려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습니다.
현물을 팔면서 동시에 하락에 대비해 주식까지 빌려두는, 이중 포석인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공매도 물량이 늘었다고 해도 삼성전자 전체 주식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 아닌가요?
주가에 큰 영향이 없지 않나요?
[답변]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물량만 보면 맞는 말씀입니다.
공매도 376만 주는 삼성전자 발행주식 약 59억 주의 0.1%에도 못 미칩니다.
삼성전자처럼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가 많은 종목은 이 정도 물량이 주가를 직접 끌어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주목하는 건 물량이 아니라 '밀도'와 '신호'입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 수급을 좌우하는 큰손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자체가 우리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실제로 빌려둔 주식 가운데 공매도로 쓴 비중을 보면, 과거 공매도 고점이던 2024년 12월에는 3.01%였는데 7월 29일에는 4.22%까지 높아졌습니다.
외국인이 과거보다 더 강한 확신을 갖고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결과 MSCI 신흥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편입 비중 격차는 2015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그만큼 밀려났다는 뜻입니다.
다만 하나증권은 삼성전자가 TSMC보다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은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낮다며, 지금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비중 축소가 이뤄진 국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공매도 물량 자체보다, 외국인이 방향을 되돌리느냐가 주가의 핵심 변수라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숏커버링 물량이 나오면 오히려 주가 상승도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 아닌가요?
[답변]
맞습니다.
숏커버링은 하락 베팅 세력이 빌려서 판 주식을 되사서 갚는 걸 말합니다.
되사는 순간 대규모 매수세로 바뀌기 때문에 주가가 짧은 시간에 급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의 다음 방향은 공매도 규모 자체보다, 외국인이 베팅을 거둬들일 만한 실적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거 전례도 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이 이번처럼 최저였던 2009년에도 저점을 찍은 뒤 매수세가 유입되며 1년 만에 주가가 18% 반등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방향을 가를 신호는 뭘까요.
바로 삼성전자에 돈을 주는 손님, 빅테크들의 실적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신호는 이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수요를 좌우하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4사의 2분기 합산 매출은 1년 전보다 21.4% 늘었고, AI 데이터센터에 쏟아부은 설비투자는 1,651억 달러로 무려 87% 급증했습니다.
AI로 돈을 벌어서, 더 크게 재투자하고 있다는 게 숫자로 확인된 겁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4사는 올해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더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합산 투자 규모가 최대 7,450억 달러, 우리 돈 1천조 원 규모입니다.
아마존은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알파벳도 최대 2,050억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AI 서버에는 HBM과 서버용 D램 같은 고성능 메모리가 대거 들어가기 때문에, 이 투자는 곧 우리 반도체를 향한 주문서인 셈입니다.
결론은, 하락에 베팅한 376만 주는 업황 우려가 커지면 매도 압력이 되지만, AI 투자가 꺾이지 않았다는 확인이 이어지면 거꾸로 되사야 하는 매수 대기 물량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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