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흥행 공로상, 학세권 아파트 입니다!”

자녀 교육 환경이 주거지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으로 굳건히 자리 잡으면서, 학교와 학원가 이용이 편리하고 단지 내부에서 학습과 독서, 돌봄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아파트가 분양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통학 안전성과 교육시설 접근성이라는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 대규모 독서실과 스터디룸, 작은도서관을 비롯해 전문 교육기업과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단지로 학부모 수요자들의 청약 통장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분양 시장의 트렌드는 교육 열기가 높은 국내 주거문화 및 가중되는 사교육비 부담과 직결돼 있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이 84.4%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73.0%, 고등학생 63.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학교급별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고등학생이 79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생 63만2000원, 초등학생 51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지출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짐에 따라 주거지 주변의 교육 인프라를 평가하는 수요자들의 눈도 한층 세밀해졌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도보 통학이 가능한 초등학교의 위치와 안전한 등하교 환경을 최우선으로 살피고 있으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유명 학원가로의 접근성과 야간 귀가 동선을 주거지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오티에르 반포’의 경우 원촌초등학교와 경원중학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학세권 입지에 반포 학원가 접근성을 갖추고, 단지 내부에 북라운지, 그룹스터디룸, 미디어라운지 등 멀티교육시설을 조성해 710.23대 1이라는 기록적인 1순위 청약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대형 건설사들은 역세권과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교육 특화 시설을 대거 도입한 신규 단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일원에서 분양 일정을 진행하는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8층에서 지상 최고 49층, 7개 동, 전용면적 84~192㎡ 총 185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상원초, 상일초, 상일중, 상일고, 상동중, 상원고 등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초·중·고교 전 학령기에 걸친 통학 여건을 제공한다. 또한 부동산 플랫폼 아실 통계 기준 약 200여 개의 학원이 밀집해 부천 최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상동역 일대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해당 단지 커뮤니티 시설에 140석 이상의 대형 독서실을 조성하고, 에듀테크 전문 기업인 아토스터디에 위탁해 시스템 기반 관리형 독서실 ‘그린램프 라이브러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상동역 역세권 입지로,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뉴코아아울렛,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부천시청 등 생활 인프라가 마련됐다.
동문건설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원에 공급하는 ‘동작 센트럴 동문 디 이스트’ 역시 교육 특화 인프라를 내세웠다.
지하 8층에서 지상 29층, 3개 동, 전용면적 46~62㎡ 총 301가구 중 7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이 단지는 영화초, 장승중, 영등포고 등 다수의 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하며 단지 내에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맘스스테이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한의 ‘남양주 진접 서한이다음’은 경기 남양주시 진접2지구 S-1블록에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 5개 동, 전용면적 72~95㎡ 총 512가구(일반분양 361가구, 통합공공임대 15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 단지로, 바로 앞 이마트 진접점과 하나로마트, 왕숙천 수변공원, 천마산이 인접해 있다. 단지 인근에 유치원과 초·중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고 진접 학원가와 가까우며 지하철 4호선 풍양역(예정), 9호선 연장선, GTX-B 노선 착공 호재를 갖췄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16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청약을 진행한 강원도 춘천시 동면 일원의 ‘춘천 리버뷰 아이파크’는 지하 2층에서 지상 27층, 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62가구 규모다. 춘천 동면권역에서 ‘춘천 장학아이파크’ 이후 15년 만에 공급되는 단지로, 면 소재지 아파트 특성상 대학 입시에서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도보 거리에 장학초, 강원중·고교가 위치하고 반경 2㎞ 내에 후평중, 춘천여고, 후평동 학원가 등 명문 교육 인프라가 들어서 있으며 커뮤니티 시설 내에 작은도서관이 조성된다. 주변으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다원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경춘선 춘천역을 통한 청량리역 이동과 GTX-B노선, 동서고속화철도 호재를 기대할 수 있다.

교육 특화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과 더불어, 본격적인 여름휴가 비수기를 앞둔 지난 7월 분양 시장은 건설사들의 물량 밀어내기가 겹치며 청약 접수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전국 11곳에서 총 6468가구(공공분양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분양 물량이 대거 쏠렸다. 경기도 오산시 ‘오산헤리티지자이 1·2단지’(1783가구)를 필두로, 의왕시 ‘의왕역 SK VIEW’(820가구), 김포시 ‘호반써밋 풍무Ⅲ’(660가구), 평택시 ‘평택역 더센트럴45’(99가구), 부천시 ‘역곡지구 하우스토리 신혼희망타운’(976가구), 군포시 ‘군포대야미지구 A-1블록 6년 분양전환공공임대주택’(148가구)이 청약을 진행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기장군 ‘부산 장안지구 B-2블록 중흥S-클래스’(488가구), 충남 천안시 ‘업성 푸르지오 레이크시티 2단지’(448가구), 경남 거제시 ‘거제 푸르지오 마린피스’(423가구) 등이 공급됐다.
지난달 넷째 주 분양 단지 중 SK에코플랜트의 ‘의왕역 SK VIEW’는 경기 의왕시 삼동 일원에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4층, 13개 동, 전용면적 36~84㎡ 총 1,857가구(일반분양 8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의왕역이 인접하고 의왕덕성초, 의왕부곡초, 부곡중, 의왕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으며 스타필드 수원, 타임빌라스 수원 등 대형 쇼핑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동아디앤씨·제이씨산업개발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한 경남 거제시 장평동 ‘거제 푸르지오 마린피스’는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6층, 4개 동, 전용면적 84~107㎡ 총 423가구 규모로 건설된다. 단지 반경 1㎞ 내 고현시장, 디큐브백화점과 장평동, 고현동 상권이 위치하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인접해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지난달 공급 물량은 총 9곳, 1만679가구(일반분양 8359가구)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이 4곳에서 4115가구를 내놓으며 가장 많은 물량을 책임졌고 롯데건설(1859가구), SK에코플랜트(1857가구), GS건설(1783가구), 포스코이앤씨(803가구)가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 ‘써밋 클라비온’(지하 4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44~84㎡ 총 812가구 중 일반분양 176가구)을 분양해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여의도 인프라를 부각했으며,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남구 문현동에 ‘더샵 트리센트’(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03가구 중 일반분양 156가구)를 공급해 부산도시철도 2호선 지게골역 접근성을 강조했다.

신규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기존 매매 시장에서는 주요 하이엔드 아파트의 신고가 경신이 속출하며 수요자들의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 더힐’ 전용면적 57㎡는 지난 5월 38억원에 거래돼 2024년 7월 직전 거래가(31억2000만원) 대비 6억8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 르엘’ 전용면적 59㎡ 역시 6월 28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2025년 3월 직전 거래가보다 1억25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및 광역시 랜드마크 단지도 마찬가지다. 경기 과천시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면적 59㎡는 6월 22억7000만원,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59㎡는 41억8000만원,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29㎡는 6월 19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일제히 고점을 갈아치웠다.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의 고점 경신에 따른 진입 장벽 상승은 커튼월룩 등 외관 특화와 고급 마감재를 적용한 신규 하이엔드 분양 단지로의 수요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
두산건설은 7월 부산 남구 대연동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5층에서 지상 최고 42층, 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58가구(일반분양 176가구) 규모의 ‘두산위브더제니스 대연’을 분양했다. 외관 커튼월룩 시그니처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대연초, 대연중, 대연고, 예문여고 등 명문 학군과 지하철 2호선 못골역 및 대연역이 가깝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노량진뉴타운에 지하 4층에서 지상 45층, 2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404가구(일반분양 171가구) 규모의 ‘드파인 아르티아’를 공급 중이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1·9호선 노량진역을 이용할 수 있고 노량진초, 영화초, 영등포중·고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역설적으로 입지와 인프라, 브랜드 경쟁력이 입증된 단지로 청약 통장이 몰리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A2-1블록에 짓는 ‘펜타힐즈W 1단지’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가 1순위 마감되고 일부 중대형 타입도 순위 내 마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3443가구로 공급되는 펜타힐즈W의 첫 공급 물량인 이 단지는 지하 6층에서 지상 59층, 9개 동, 전용면적 84~152㎡ 총 17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실내수영장과 사우나를 비롯해 키즈 테마파크, 대형서점, 영화관이 입점하는 수변 문화복합몰(펜타힐즈 W스퀘어)이 들어서며, 컨시어지, 헬스케어, 비대면 진료 등의 주거서비스가 제공된다. 인근에 중산초(예정) 및 중·고교 부지가 있고, 대구지하철 2호선 사월역 이용을 통해 대구 수성구 생활권을 공유한다.
이밖에도 충남 천안 ‘천안 아이파크 시티 5·6단지’, 경남 진주 ‘힐스테이트 평거 센트럴’, 대전 서구 ‘더샵 관저 아르테’ 등이 지역 침체를 뚫고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호반건설이 광주시 북구 첨단3지구 A7·A8블록에 분양 중인 ‘호반써밋 첨단3지구’는 국가 AI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배후에 둔 805가구 규모의 공공택지지구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두산건설이 부산 북구에 짓는 ‘두산위브 트리니뷰 구명역’은 지하 3층에서 지상 26층, 8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839가구 규모로, 부산도시철도 2호선 구명역과 구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경남 양산시에 처음 짓는 힐스테이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는 1·2단지 각 299가구씩 총 598가구 규모로 전체의 88%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됐으며, 증산역, KTX물금역이 인접한다.
김선호 기자 okcompu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