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많이 들수록 좋다?…“다섯손가락만 기억하면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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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지만 쉽게 손대기 어려운 지출이 있다.
상편에서는 꼭 필요한 5대 보장과 가계소득에 맞는 보험료·진단비 기준, 하편에서는 자녀보험을 설계할 때 흔히 하는 실수와 기존 보험을 점검하는 방법을 짚는다.
◆보험료는 '외벌이 소득'을 기준으로=그렇다면 보험료는 어느 수준이 적절할까.
민씨에 따르면 적절한 보험료는 외벌이 실수령액 기준 미혼 5%, 기혼 부부 8%, 3인 가족 10%, 4인 가족 12%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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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보장 5가지부터 준비
작은 위험보다 큰 위기 대비
‘가장’ 진단비는 연소득 안팎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지만 쉽게 손대기 어려운 지출이 있다. 바로 보험료다. 한달만 보면 크지 않아도 수십년 쌓이면 목돈이 된다. 특히 내 건강이나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 보장도 필요하다”는 말에 흔들려 하나둘 가입한 보험료가 어느새 가계에 부담이 되곤 한다.

민경성 나눔금융교육 강사(41·서울 서초구)는 이런 불안감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씨는 재정경제부 지정 지역경제교육센터 전문강사이자 스텝업금융교육 수석강사로, 금융·재무 교육과 상담을 진행해온 전문가다.
민경성 강사와 함께 우리집에 맞는 보험 기준을 세우는 방법을 두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상편에서는 꼭 필요한 5대 보장과 가계소득에 맞는 보험료·진단비 기준, 하편에서는 자녀보험을 설계할 때 흔히 하는 실수와 기존 보험을 점검하는 방법을 짚는다.
◆‘다섯 손가락’만 기억하세요=보험은 크게 자산 형성을 위한 ‘저축성 보험’과 질병·사고에 대비하는 ‘보장성 보험’으로 나뉜다.
그는 일반 가정이라면 보장성 보험부터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가계에 꼭 필요한 5대 필수 보장을 ‘다섯 손가락’으로 설명한다. 다섯가지 핵심 보장은 실손의료비, 후유장해,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진단비 보험이다. 이를 모두 갖춘 뒤에도 여유가 있다면 수술비 보장 보험을 추가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실제로 부담한 치료비의 일부를 보장한다.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진단비는 해당 질환으로 진단받았을 때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한다. 후유장해 보장은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 기능에 장해가 남았을 때를 대비한다.
이 다섯가지를 핵심으로 꼽는 이유는 보험 본래의 역할에 가장 충실한 보장이기 때문이다. 민씨는 보험의 필요성을 판단할 때 ‘해당 위험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되는지’와 ‘감당하기 힘든 거액의 의료비가 발생하는지’ 두가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손가락 골절 같은 가벼운 부상은 일상이 불편할 뿐이다. 일을 완전히 쉬거나 수천만원의 치료비가 들 가능성은 낮다. 반면 암이나 심장질환은 다르다. 장기 휴직은 물론 수술비와 치료비, 간병비까지 더해져 가계 경제를 크게 흔든다.
민씨는 “일상의 작은 불편과 가정을 흔드는 치명적 위험을 구분해야 한다”며 “작은 위험까지 보험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기본 보장을 먼저 다진 뒤 여유가 있을 때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보험료는 ‘외벌이 소득’을 기준으로=그렇다면 보험료는 어느 수준이 적절할까. 일부 전문가들은 나이를 기준으로 삼기도 하지만 민씨는 소득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이가 같아도 소득, 가족 구성, 경제적 책임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외벌이 실수령 소득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맞벌이 부부라도 출산이나 질병 등으로 한 사람이 일을 그만둘 수 있어서다. 외벌이가 돼도 부담 없는 수준으로 맞춰야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민씨에 따르면 적절한 보험료는 외벌이 실수령액 기준 미혼 5%, 기혼 부부 8%, 3인 가족 10%, 4인 가족 12% 이내다. 아무리 많아도 1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월 실수령액이 300만원인 3인 가족이라면 가족 전체 보험료를 월 30만원 이내로 맞추는 식이다. 여기에는 실손의료보험과 질병보험뿐 아니라 운전자보험 등 별도로 가입한 보험도 모두 포함해야 한다.
가족별 배분도 중요하다. 3인 가족이라면 전체 보험료의 약 50%를 소득이 가장 많은 경제적 가장에게 배정한다. 이때 경제적 가장은 가정의 주된 소득을 책임지는 사람을 말한다. 이 사람이 일을 중단하면 치료비뿐 아니라 생활비를 마련할 소득도 함께 줄어든다. 따라서 가족 모두에게 같은 보장을 적용하기보다 가계에 미치는 위험이 큰 사람에게 보장을 우선 배분해야 한다.
그 외 배우자는 30~35%, 자녀는 나머지 15% 안팎으로 나누면 된다. 월 보험료가 30만원이라면 경제적 가장에게 약 15만원을 배분한다. 이후 배우자는 10만원, 자녀는 5만원 수준으로 맞추면 된다.

◆진단비, 가장은 연소득 1배 안팎=중증 질환 진단비는 치료만을 위한 돈이 아니다. 경제활동이 멈췄을 때 생활비를 대신하는 역할도 한다.
그는 경제적 가장의 진단비를 연소득의 1배 안팎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증 질환으로 일을 쉬게 됐을 때 1년간의 소득을 메워주는 셈이다.
가장의 연소득이 4000만원이라면 진단비 역시 4000만원 안팎에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민씨는 “보장 금액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활동이 중단됐을 때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 편에서는 자녀보험을 둘러싼 흔한 오해와 보험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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