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 취재진 막더니 "걔네 더운 나라에서 왔잖아" 황당
[앵커]
방금 들으신 것처럼 폭염 속에 일하던 이주노동자들이 숨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만난 농장 주인의 이야기가 황당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더운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웬만한 더위는 잘 견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쉰만큼 월급이 줄기 때문에 이들도 휴식을 원치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주노동자들은 사실상 폭염노동을 강요 받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배양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염 속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을 둘러보던 취재진을 한 남성이 가로막습니다.
이 배추 농장 주인입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것을 아는지 물어봤더니 대뜸 이주노동자들의 출신 지역을 언급합니다.
[농장 주인 : {여기도 오늘 폭염 경보잖아요?} 35도야. 작년 재작년에도 37도, 38도 나갔어. 웬만한 건 견뎌. 걔네들 더위는. 더운 나라에서 온 거고.]
쉰 시간만큼 월급을 덜 준다는 취지의 말도 합니다.
[농장 주인 : {휴식 시간 같은 건 따로 보장해 줘야 된다는 생각은 안 드세요?} 아니, 해주지 해주긴. 오전에 30분, 오후에 30분. 그럼 그 돈을 까는 거야. 그 돈을 월급에서 까는 거예요, 시급에서.]
폭염 휴식시간은 법에 보장돼 있다고 지적하니 이번엔 노동자들 탓을 합니다.
[농장 주인 : 쟤네들 보고 야 2시간 쉬어봐, 그럼 뭐라고 할 것 같아요? '안 돼요, 사장님. 나 돈 벌어야 돼요.']
폭염 속 휴식 시간 보장은 사업주가 지켜야 하는 안전조치입니다.
이 시간에 쉰다고 임금을 깎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가 직접 문제제기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
[김달성/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 고용 연장의 권한이 전적으로 고용주에게 있어요. 고용주에게 밉보이면 고용 연장을 못 받으니까 폭염 노동을 강요해도 그냥 따를 수밖에 없는…]
고용노동부가 폭염 속 작업장을 집중 점검하고 있지만 이런 농업 현장은 사실상 빠져 있습니다.
대부분 영세한 농장이다 보니 지자체 차원의 점검과 지원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달성/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 (지자체에서 나와) 둘러보는 것을 제가 보기도 했는데 어쩌다 한번 나오는 것이고 또 형식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유형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수사도 못 믿겠더라"...이 대통령 "걱정 있는 게 사실"
- 불 끄면 따라 끄며 ‘알몸 음란행위’…"2주 넘게 집 못 가"
- 양평 카페서 후진주차하던 차량…울타리 뚫고 10m 아래 추락
- "비거주 1주택자 향한 증오의 세제" "이 대통령은 이노키오"…국힘, 세제 개편안 ‘맹공’
- 이지은, 정청래 ‘볼콕’에 "죄송하지만…선 넘으면 고소할 것"
- ‘강남 39.2도’ 서울도 뚫렸다…하루 만에 최고기온 경신
- 문재인 ‘맷집 생겼구나’ 위로…고민정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 일본 "독도는 일본 땅" 22년째 억지 주장…"다케시마 영토 문제 미해결"
- 이 더위에 ‘정전’ 최악의 밤…‘전력량 폭주’ 역대 최고치 찍나
- 해외 원정 도박 인정한 BJ 철구, 60억원대 사기 혐의 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