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MOU 서명했는데…이란 대통령, ‘사임설’ 강경파 공세에 “버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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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에 나란히 서명했던 '이란 2인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돌연 사임설에 휩싸이자 완강하게 부인했다.
영미권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밤 국영방송에 방영될 취임 3주년 계기 대국민 보고·대담 예고편에서 "우리(정부)는 군과 완전히 조율하고 있다.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굳건히 버틸 것"이라며 "내가 사임한다면 나는 정식으로 '내가 사임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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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완전조율중…난 사임하지 않아” 밝혀
“최고지도자에 28회 사임 위협” 강경파서 공세
“‘한번 더 사표내면 승인’ 경고받았다” 주장도
대통령측 “사임설, 음흉한 극단파 동맹 거짓말”
정부 고문 “모즈타바 만난 적 없는 자가 헛소리”
“최고국가안보위 MoU 유일 반대 계파” 지목도
사임설 그간 여러차례…국정 주도권 다툼 양상
![이란 국영매체는 4일(현지시간) 밤부터 취임 3주년을 앞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대국민 보고·인터뷰 방송을 방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 영상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4/dt/20260804193043239dqml.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에 나란히 서명했던 ‘이란 2인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돌연 사임설에 휩싸이자 완강하게 부인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국내 정치에선 개혁파로 분류되며, 확전을 주장하는 강경파의 공세 대상이 돼왔다.
영미권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밤 국영방송에 방영될 취임 3주년 계기 대국민 보고·대담 예고편에서 “우리(정부)는 군과 완전히 조율하고 있다.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굳건히 버틸 것”이라며 “내가 사임한다면 나는 정식으로 ‘내가 사임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사임설을 부정한 언급 배경으로, 고위성직자이자 정치인인 무함마드-바게르 카라지의 최근 발언을 가리켰다. 카라지는 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의 형제와 결혼한 여동생을 두고 있다.
매체는 카라지가 전날(3일) 한 방송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28번’에 걸쳐 사임하겠다고 위협했으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로부터 ‘다음번 사임은 받아들여(사표 수리)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뒤 그만뒀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카라지는 최고지도자가 “그(대통령)가 한 번 더 사임(사의 표명)한다면 나는 승인할 것이다. 그 아래에 ‘승인됨’이라고 적으면 그걸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며 “페제시키안은 더 이상 감히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모습(왼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를 들어보이는 모습(오른쪽). [백악관 홈페이지/이란 대통령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4/dt/20260804193044869bkbt.jpg)
페제시키안 측은 사임설에 ‘발끈’했다. 무함마드 메흐디 타바타바에이 이란 대통령실 공보 차석은 이날 X 계정을 통해 “대통령 사임설은 허구이며 순전한 거짓이다. 거짓말쟁이 악당과 극단주의자들, 무능한 자들의 음흉한 동맹”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대미협상을 부정하는 강경파의 정부 흔들기이자 대선 불복이란 시각도 내비쳤다. 그는 “그들은 전국 선거 무대에서 실패한 지 2년 지났지만 여전히 국민의 의지에 복수를 꾀하고 있다. 그들은 이란의 적들의 꼭두각시가 돼버렸다. 개탄스럽다”고 했다.
페제시키안 행정부의 고문 알리 아스가르 샤피에이안도 전날 X 계정으로 “카라지씨는 최고지도자를 본 적도 없고, 그와 어떤 연관도 없으며, 기이한 이야기들로도 유명하다”며 “소문을 만들어내지 마라. 헛소리도 하지 마라”고 카라지를 공박했다.
샤피에이안은 카라지의 공세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당시 미국-이란 종전 MoU 합의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계파’의 불만을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SNSC엔 당연직 위원으로 대통령·국회의장·사법수장, 최고지도자 임명 위원들이 참여한다.
또 전·현임 최고지도자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신임하고 높이 평가한 것에 해당 계파가 반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샤피에이안은 이날도 대통령이 정치적 카드로 ‘사임 쇼’를 반복해왔다는 강경파 매체 보도가 거짓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2·28 공습으로 제거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임자로 3월 중 선출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의 초상 앞에서 이란 군인들이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중상설에 휩싸인 가운데 미군과의 전쟁, 휴전, 협상이 반복되는 동안 8월 현재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4/dt/20260804193046195gicj.jpg)
다만 이란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31일 ‘대통령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무실에 공식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단독 보도를 내 “페제시키안은 당시 자신이 더 이상 헌법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사임 요청했다”는 소식통 전언을 실은 바 있다.
당시 매체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실에 전달한 서한을 통해 ‘행정부가 주요 결정에서 배제됐고 강경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파벌이 국정을 장악했다’는 취지로 사의 표명 이유를 밝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내 강경파발(發) 사표설을 부인하고 대미 협상과 국정 주도권을 가져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그는 대국민 담화 예고편에서 “이웃이든, 도시든, 국가든, 혹은 국가 간이든 갈등은 새롭게 나타난 질병과 같다”며 “우리는 국경을 수호할 것이지만, 전쟁을 확대하거나 지속하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타바타바에이 공보차석도 전날 X를 통해 대통령의 담화 방송을 예고하면서 “현재의 중대한 상황에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국민의 신뢰이며 핵심은 정직과 진실을 말하는 데 있다”며 “국민에게 보고하는 대통령의 이번 설명에서 두드러진 점은 바로 이런 정직함과 친근함”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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