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더위 취약한 가축 폐사 잇따라…축산 농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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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버티기 힘든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갈수록 길어지고, 더 강해지는 폭염, 축산 현장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직접 취재했습니다.
어제까지 전남광주 지역 농가에서 4천 9백여 마리 돼지가 폭염에 폐사했습니다.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가축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비책 마련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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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사람도 버티기 힘든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보다 더 취약한 건 스스로 체온조절을 할 수 없는 가축들입니다.
기후변화로 갈수록 길어지고, 더 강해지는 폭염, 축산 현장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직접 취재했습니다.
한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폭염.
더위에 지친 닭들이 바닥에 몸을 붙인 채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더운 공기를 빼내기 위해 환풍기를 쉴 새 없이 돌리고 안개 분무 시설도 가동합니다.
축사 입구에는 차광막까지 설치했지만 온도가 계속 오릅니다.
낮 12시 기준 축사 내부 온도는 33도.
닭의 적정 생육온도인 24도를 크게 넘어섭니다.
체온조절이 어려운 닭들은, 지난달부터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취재 당일 이 농장에서만 3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전남광주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닭과 오리는 어제 기준 6만 9천마리가 넘습니다.
농민들은 닭 폐사를 줄이기 위해 방역복을 입고 폭염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윤윤종/양계 농민 : "1,200~1,500마리 정도 (폐사한 닭을) 이렇게 꺼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시원할 때 꺼내고 있습니다."]
물을 뿌려야 그나마 온도가 내려가지만 올해는 지하수도 부족한 상황.
장마철 강수량이 적었던데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하수 사용량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윤종/양계 농민 : "저희 같은 경우 하루 생산할 수 있는 지하수가 130톤 정도 생산 가능한 지하수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 70톤 정도 밖에 안 된 것 같습니다. 지하수가 이렇게 부족해가지고요. 가물어서, 너무너무 가물어요."]
양돈 농가도 폭염을 견디기 힘듭니다.
돈사 지붕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계속 뿌리고, 에어컨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에어컨 온도를 25도로 설정하고 천장에 배관을 설치해 시원한 바람을 보내보지만, 내부 온도는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여기 28도요."]
더위에 지친 돼지들은 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입니다.
어제까지 전남광주 지역 농가에서 4천 9백여 마리 돼지가 폭염에 폐사했습니다.
[박문재/대한한돈협회 무안지부장 : "올해도 우리 새끼 낳은 돼지가 몇 마리 죽고, 일반 돼지는 일주일에 10여 마리 이상 그렇게 폐사가 나오는 거는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막을 수가 없어요 더위 때문에..."]
폐사를 줄이기 위해 냉방시설을 최대한 가동하다 보니, 농가마다 전기요금도 부담입니다.
농업용 전기요금은 벌써 세 차례나 올랐습니다.
지난해 여름, 한 달 전기료만 천만 원.
올해는 더 걱정입니다.
[박문재/대한한돈협회 무안지부장 : "전기세가 만만치 않아요. 우리 냉방기에 대당 거의 15kwh 전력이 필요로 하는 거예요. 10대가 돌아가면 150kwh가 그러니까 그것이 1kwh당 100원이라고 하면 얼마 정도 되겠어요? 150개면 천 5백만 원 그 이상..."]
전문가들은 축사 시설도 극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철주/국립순천대학교 동물자원과학전공 교수 : "선진국 같은 경우는 축사 시설이 굉장히 튼튼하고 외벽 같은 경우는 50cm, 60cm 이상 되는 축사가 상당히 많거든요.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판넬로 짓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것들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죠. 두 번째는 에어컨이나 환기, 이런 것들이 개선이 돼야 된다."]
전남광주특별시는 폭염 때는 전기요금을 인하하는 등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이두규/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축산정책팀장 : "농가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번 또 챙겨보겠고요. 그리고 전기료에 관해서는 한전과 협의해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번 찾아보고 아니면 중앙정부에 건의해서라도 요금이 (일시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그런 조치를 하겠습니다."]
폭염은 이제 일시적인 재난이 아니라 일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바꿔놓은 현실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가축 폐사는 해마다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가축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비책 마련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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