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정기선에게 주식 280만주 증여…HD현대 승계 가속화

오동욱 기자 2026. 8. 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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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정기선 HD현대 회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주식 280만주를 증여한다. 정 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10%에 육박하게 됐다. 정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직에 오른 데 이어 지분율까지 강화하게 되면서 HD현대그룹의 승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정 회장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HD현대 발행주식 총수(7899만3085주)의 3.54%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식 증여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이날 HD현대 종가(20만8500원)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증여 주식의 평가액은 약 5838억원 규모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최종 증여가액은 증여일 전후 2개월간의 평균 종가로 산정한다.

증여가 완료되면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26.60%에서 23.05%로 떨어지는 반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6.12%에서 9.67%로 오르게 된다. 부자간 지분율 격차도 약 20%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좁혀진다. 다만 정 이사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정 회장의 그룹 내 경영권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지난해 회장으로서 ‘경영상 직위’를 확보한 데 이어 ‘지분 기반’까지 강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 회장이 10%에 육박하는 지분을 가진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지주사다. 정 회장은 2021년부터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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