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S, LG엔솔 약진에도 中 강세 여전···판도 언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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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 ESS 시장은 여전히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도 현지 생산 확대와 북미 ESS 시장의 주력인 LFP 각형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ESS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산 제품 견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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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하반기 북미 생산 본격화···탈중국 흐름 속 판세 변화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계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데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 기조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판도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는 평가다.
◇ 中, 북미 ESS 75% 장악···LG엔솔은 약진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미 리튬이온배터리(LiB) ESS 출하량은 75.9GWh로 전년 동기(41.5GWh) 대비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49%)과 유럽(74%)의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라 ESS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CATL과 하이티움의 합산 점유율만 56%에 달했으며, CALB·REPT·AESC·Gotion 등 중국계 업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점유율은 75.4%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80.9%)보다 5.5%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북미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장악하며 높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중국계 업체들의 높은 점유율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성과는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중국 업체 중심의 경쟁 구도에 균열 가능성을 보여줬다. 상반기 북미 출하량은 10.3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GWh보다 5배 이상 늘었고, 점유율도 4.2%에서 13.6%로 9.3%포인트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 확대는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전용 생산기지로 전환한 데 이어, 같은 해 말에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캐나다 공장 일부 EV 배터리 생산라인도 ESS용으로 전환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했다.
반면 삼성SDI는 상반기 출하량이 4.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9.7%에서 6.1%로 낮아졌다. AI 데이터센터용 ESS 공급을 통해 신규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출하 확대가 전체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한 셈이다. SK온 역시 북미 ESS 시장 점유율이 3%를 밑도는 수준으로, 본격적인 시장 진입 효과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 하반기 북미 생산 본격화···반격 분수령될까
업계에서는 북미 ESS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높은 점유율이 유지되는 배경으로 기존 공급망의 관성을 꼽는다. 미국 내 상당수 ESS 프로젝트가 이미 중국산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한 데다 프로젝트 기간도 길어 단기간에 공급처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와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며 탈중국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경쟁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시장 재편의 변수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과 증설이 잇따라 본격화되는 만큼 실제 출하 확대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홀랜드와 캐나다 윈저 공장에 이어 최근 미국 제퍼슨빌과 스프링힐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랜싱 공장까지 가동하면 5곳의 거점에서 ESS를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북미 ESS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50GWh 이상으로 확대된다.
삼성SDI도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의 생산라인 3개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1개 라인에서 NCA 배터리를 생산 중이며, 올해 안에 LFP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 2개를 추가 구축해 북미 ESS 생산능력을 연간 3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온 역시 올해 안에 미국 조지아 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며 북미 공급망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가 국내 업체들의 북미 ESS 사업 성과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 생산 확대와 LFP 각형 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되면 AI 데이터센터와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가 실제 출하 증가로 이어지면서 중국 업체 중심의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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