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HD한국조선해양과 손잡고 조선소 용접 로봇의 고장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AI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중 14% 급등했다.
4일 마키나락스는 HD한국조선해양과 용접 로봇에 특화된 AI 기반 이상탐지 솔루션의 시험 적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물은 지난해 양사가 체결한 로봇 공정 효율화를 위한 AI 활용 업무협약(MOU)에 따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조선업에서 용접은 선박의 구조적 안전성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으로 평가된다. 용접 로봇에 미세한 오작동이 발생해도 불량 제품이 만들어지거나 대규모 재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제조 현장에서는 로봇이 고장 난 사례와 관련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존 AI 모델은 정상 데이터와 고장 데이터를 함께 학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마키나락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접 로봇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수집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모델을 개발했다. 정상적인 운전 패턴에서 벗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고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우선 실험동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용접 로봇의 이상 징후가 발생하는 원인과 주요 패턴을 파악했다. 이후 실제 조선소에서 운영 중인 용접 로봇 12대의 데이터를 추가로 적용해 모델의 정확도와 현장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로봇별 이상 점수와 이상 발생에 영향을 준 주요 신호를 시각화하는 모니터링 기능도 포함됐다. 작업자는 이를 통해 로봇의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점검이 필요한 설비를 우선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
양사는 향후 해당 솔루션을 조선소의 표준 운영 체계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실제 현장에서 축적되는 로봇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적용 대상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산업 현장의 데이터 한계를 극복하고 로봇과 물리적 자산에서 AI가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피지컬 AI는 글로벌 제조기업이 피할 수 없는 기술 흐름"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조선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 기술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키나락스는 HD한국조선해양과 피지컬 AI 협력 소식에 오후 1시 50분 기준 전일보다 14%(2800원) 오른 2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