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호주 작가 제스 탄 개인전 《미상 생명체》 개최

박태성 기자 2026. 8. 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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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이 호주 프리맨틀 아트센터 교류작가 제스 탄의 개인전 《미상 생명체(Indeterminate lifeform)》를  6일부터 23일까지 E2동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연다.

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입주한 제스 탄 작가가 인천에서 진행한 현장 리서치를 바탕으로 창작한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인천의 풍경과 더불어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질문하는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맺는 공생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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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조력발전소·갯벌 리서치로 완성한 신작 12점 선보여… 6일부터 23일까지 무료 관람
미상생명체 전시회 / 사진-인천문화재단

[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이 호주 프리맨틀 아트센터 교류작가 제스 탄의 개인전 《미상 생명체(Indeterminate lifeform)》를  6일부터 23일까지 E2동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연다.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인천 아트플랫폼 예술창작공간에 머물며 월미도, 시화호 조력발전소, 오이도 갯벌 등을 답사한 결과물을 담은 신작이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부를루에서 온 다원예술가, 인천의 해안선을 따라 걷다

제스 탄은 호주 서부 부를루(Boorloo)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부를루는 눙가족(Noongar) 언어로 현재의 퍼스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드로잉,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물질 간의 공생적 관계와 인간·비인간 존재 사이의 교류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소속된 프리맨틀 아트센터는 19세기 정신병원으로 지어진 건물을 1970년대 초 개조해 문을 연 서호주의 복합예술기관으로, 지역 작가와 해외 작가 간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곳이다. 인천아트플랫폼과는 올해 상호 작가 파견 협약을 맺고 이번 입주를 추진했다.

제스 탄의 이번 전시는 인천 체류 기간 동안  월미도 해안, 시화호 조력발전소, 오이도와 마시안 해변 갯벌을 반복해 오가며 수집한 오브제와 관찰 기록이 이번 전시의 뼈대를 이룬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로, 방조제 건설로 막힌 바닷물을 다시 순환시켜 생태를 복원한 특수한 사례로 꼽힌다. 인공적으로 닫혔던 물길이 다시 열리며 자연과 인공이 뒤섞인 풍경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작가가 주목한 '재야생화된 풍경'의 실제 사례로 볼 수 있다.

제스 탄 작가 / 사진-인천문화재단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에서 시작된 상상

전시의 출발점은 도심 가로수인 은행나무였다. 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여겨지는 종이다. 작가는 인천 곳곳에서 마주친 은행나무를 인간과는 무관한, 그러나 분명히 존재해온 먼 비인간 조상으로 상상하며 작업의 정서적 축을 세웠다.

여기에 오이도 박물관에서 관람한 유물과 복제품이 또 하나의 실마리로 더해졌다. 작가는 해안선에서 직접 수집한 오브제들을 유물의 이미지와 함께 겹쳐 놓으며, 물질이 시간을 거쳐 새로운 상태로 변화해가는 지점에 주목했다.

바닥에 놓인 팔레트, 벽에 걸린 목조 조각

전시장에는 색연필로 그린 드로잉과 함께 헤어볼, 압화한 은행잎, 바다유리 등 작가가 해안에서 직접 주운 오브제들이 바닥에 놓인 팔레트 위에 배열된다. 손으로 깎은 목조 조각과 자연 재료를 결합한 벽면 설치 작품도 함께 구성돼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풍경을 이룬다.

작가는 산업자본주의를 거치며 재야생화된 풍경 속에서 자연적·인공적 변화를 거친 물질들의 존재 서사를 추측하고, 파편화된 연결 지점을 따라가며 비인간적 조상과의 관계, 혼성화된 물질, 서서히 소멸해 가는 풍경의 흔적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인천아트플랫폼, 해외 작가 교류의 거점으로

인천아트플랫폼은 옛 인천항 주변 근대 창고와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예술창작공간으로, 매년 국내외 작가 레지던시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입주한 제스 탄 작가가 인천에서 진행한 현장 리서치를 바탕으로 창작한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인천의 풍경과 더불어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질문하는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맺는 공생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 안내

전시는  6일부터 23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E2동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고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일정과 작가 소개는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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