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내화 목포공장 사진공모전…복합문화공간 앞둔 마지막 기록
대상 홍창석 ‘박락의 미학’ 등 9명 수상
수상작 2027년 준공 기념 전시서 공개

오랜 시간 멈춰 있던 공장의 벽과 설비, 그 위에 내려앉은 세월이 사진 속에 담겼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CR홀딩스에서 '2026 조선내화 목포공장 사진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도약을 위한 멈춤의 기록'을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은 2027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조선내화 목포공장의 현재 모습을 남기기 위해 마련됐다.

변화를앞둔공장을기록하다
최광철 대표의 인사말로 문을 연 시상식에서는 수상작들이 스크린을 통해 차례로 공개됐다. 공장 전체를 멀리서 담은 풍경부터 녹슨 철재와 벗겨진 벽, 오래된 설비의 세부까지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르게 바라본 시선들이 화면을 채웠다.
최 대표는 "조선내화의 뿌리이자 여정이 시작된 목포공장의 풍경이 사진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렌즈 너머로 담아낸 목포공장의 풍경과 그 안에 숨쉬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운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섯개의시선으로고른아홉작품
심사에는 강문수 CR홀딩스 대표이사와 유현준 건축가, 최지욱 사진작가, 김지현·신창훈 건축사 등 5명이 참여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237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심사위원들이 각자 15점씩 고른 뒤 한 표 이상을 받은 47점을 다시 살펴 최종 수상작 9점을 선정했다.
신창훈 건축사는 "사진작가는 빛과 구도를, 건축가는 공간과 구조와 스케일을, 기업가는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중심으로 작품을 바라봤다"며 "마지막에는 한 표 차이로 수상작이 갈릴 만큼 긴장감 넘치는 심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의 대표 설계사로서 목포공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작품들을 보며 오히려 겸허해졌다"며 "공장 전체를 바라본 원경부터 구조와 재료의 질감을 포착한 근경까지 다양한 시선이 모여 목포공장을 새롭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만장일치로뽑힌'박락의미학'
대상은 홍창석씨의 '박락의 미학'이 차지했다. 심사위원 5명 전원의 선택을 받은 유일한 작품이다.

최우수상은 장민창씨의 '하늘을 지탱하는 시간'에 돌아갔다. 수직으로 뻗은 공장 구조물과 하늘의 여백을 통해 산업시설의 묵묵한 존재감을 시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양승환씨의 '원료를 품에 끌어안아라'와 이승균씨의 '그가 만들어낸 것'이 선정됐다. 전자는 원료를 다루는 과정의 역동성과 현장의 에너지를 포착했으며, 후자는 공장에서 일했던 이들의 손길과 노동의 흔적을 담아냈다.
장려상에는 김영준씨의 '시간이 머무는 풍경', 최연소 수상자 최소윤양의 '빛이 기억하는 공장' 등 5점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들이바라본목포공장
대상을 수상한 홍창석(33)씨는 "건축설계업에 몸담고 있다 보니 건물이 변하기 전과 후를 직접 느껴보고 싶어 참여했다"며 "사진 공모전은 처음이지만 좋은 건축물을 접하고 변화의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은 가족들과 함께 좋은 건축물을 답사하는 데 쓰겠다"고도 덧붙였다.
최우수상 수상자 장민창(39)씨는 "우연한 기회로 공모전을 접했는데,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래된 건물을 보존한다는 취지가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오래된 건축물을 없애기보다 보존해 과거의 시간이 잊히지 않고 미래로 이어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수상 수상자인 양승환(27)씨도 "평소 주로 인물을 촬영하는데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문화유산을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여러 지역을 다니며 문화유산 촬영을 이어가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목포공장도 꾸준히 지켜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2027년 5월 조선내화 창립 80주년과 목포공장 복합문화시설 준공을 기념하는 전시에서 공개되며, 도록에도 수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