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SMR 공급망 '자국 우선주의'…두산에너빌리티, 가치사슬 제외될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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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는 영국 롤스로이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가 현지의 거센 '자국 우선주의' 파고를 맞닥뜨렸다.
롤스로이스 SMR 사업이 영국 월파를 넘어 체코 등 유럽 전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고, 창원 전용 공장을 통해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의 중요성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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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트너사들 공급망 재편 촉각

[더구루=김예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는 영국 롤스로이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가 현지의 거센 '자국 우선주의' 파고를 맞닥뜨렸다. 영국 정부가 핵심 원전 부품의 자국 내 조달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략적 공급망에 이름을 올린 두산에너빌리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와 현지 디스 이즈 머니(This is Money)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근 롤스로이스와 SMR 부품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놓고 긴급 협의를 진행했다. 논의 과정에서 셰필드 소재 철강·단조 기업인 포지마스터스(Sheffield Forgemasters)가 원자로 핵심 부품 제작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국산 부품 활용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지난 5월 자사 SMR 사업의 전략적 공급업체로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스코다를 선정했다. 롤스로이스가 원자로 설계와 사업 개발을 주도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압력용기 등 대형 단조품 및 핵심 주기기 제작을 담당하는 긴밀한 분업 구조다.
특히 SMR은 표준화된 모듈 제작과 반복 생산 체계가 중요한 만큼,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과 탁월한 단조 역량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의 제조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롤스로이스 SMR은 체코전력공사(ČEZ) 등과 손잡고 테멜린을 비롯해 데트마로비체와 투시미체 등 추가 부지(최대 6기, 3GW 규모)에 SMR 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전용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며 글로벌 수주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는 SMR을 국가 에너지 안보와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형 국가 프로젝트에서 자국 기업이 배제될 경우 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제조업계의 우려가 커지자, 영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부품 조달 참여를 위한 공급망 재검토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셰필드 포지마스터스 역시 롤스로이스 및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SMR용 영국산 단조 부품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영국 공급망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가치사슬 배제 우려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전 주기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제작 역량을 갖추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으나, 영국 정부의 강도 높은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향후 글로벌 공급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영국의 현지화 움직임이 곧바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역할 축소나 파트너십 파기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롤스로이스 SMR 사업이 영국 월파를 넘어 체코 등 유럽 전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고, 창원 전용 공장을 통해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의 중요성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는 영국 공급망 확대와 글로벌 협력 체계를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포지마스터스 등과의 협력을 검토하는 동시에, 영국 및 수출용 SMR 프로그램에서 양사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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