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조 비만약 시장 ‘GLP-1 붐’…M&A·자체신약·CDMO 다변화 속도 내는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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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 열풍에 대응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초대형 인수합병(M&A)부터 차세대 신약 발굴, 생산 인프라 확충, 제형 다변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GLP-1 시장은 단순한 비만 치료를 넘어 대사질환, 심혈관, 알츠하이머 등으로 적응증이 무한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 거점을 선점한 CDMO 대기업과 차별화된 기전·제형으로 무장한 신약 개발사 간의 유기적 협업이 K-바이오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이끌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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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셀트리온, AI·4중 작용 기반 차세대 비만신약 개발…근손실 한계 극복 도전
대웅제약 ‘붙이는 비만약’·SK팜테코 세종 공장 가동…제형 다변화·생산 기지 확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 열풍에 대응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초대형 인수합병(M&A)부터 차세대 신약 발굴, 생산 인프라 확충, 제형 다변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년 300억달러(약 43조원)에서 오는 2030년 2000억달러(약 289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K-바이오 생태계 전체가 격랑에 들어선 모습이다.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국내 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조7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항체, mRNA, ADC에 이어 펩타이드 생산 역량까지 단숨에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웨덴, 벨기에, 미국, 프랑스, 인도 등 5개국 6개 글로벌 거점과 15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품에 안았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수요 급증에 대응해 펩타이드 생산 기지를 전격 확보한 셈이다.
SK의 CDMO 자회사 SK팜테코 역시 세종시에 1만2600㎡ 규모의 5공장을 신규 준공하고, 내년부터 수십 톤(t) 규모의 고품질 펩타이드 원료 상업 생산에 돌입하며 공급망 구축에 화력을 보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4/ned/20260804084613773aleo.jpg)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기존 GLP-1 제제의 치명적 한계로 꼽히던 ‘근손실’과 ‘요요 현상’을 극복하려는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산 비만약으로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GLP-1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성공적인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자체 AI 플랫폼 ‘HARP-pSAR’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구현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발굴, 미국 임상 1상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여기에 펩타이드 기반 근육 증진 치료제(HM500197)와 차세대 삼중작용제(HM15275)까지 확보해 비만 신약의 강력한 두 축을 형성했다.
셀트리온 역시 세계 최초 4중 작용 비만 치료제 ‘CT-G32’의 GLP 독성 시험을 연내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학회 발표를 거쳐 내년 2분기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3중 작용제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및 제지방 보존 효과를 확인한 셀트리온은 다중 작용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까지 병행하며 2028년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투약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제형 다변화 시도도 열매를 맺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의 무열 특수 공정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붙이는 비만약(DWRX5003)’의 국내 임상 1상 첫 환자 등록을 마치고 서울대병원에서 본격적인 임상 시험에 착수했다.
DWRX5003은 주 1회 피부에 부착하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미세 바늘이 녹아 약물을 진피층으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인체 대상 초기 약물 흡수 실험(Pilot PK) 결과 주사제 약효의 80% 이상을 그대로 체내에 전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주사제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의 편의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LP-1 시장은 단순한 비만 치료를 넘어 대사질환, 심혈관, 알츠하이머 등으로 적응증이 무한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 거점을 선점한 CDMO 대기업과 차별화된 기전·제형으로 무장한 신약 개발사 간의 유기적 협업이 K-바이오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이끌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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