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정도박 고백' 철구, 이번엔 60억 사기로 피소…케이·짭구 인천청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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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필리핀 원정도박과 불법 사채 사용을 스스로 털어놓으며 경찰 자수를 예고한 1세대 인터넷 방송인이자 '아프리카 대통령'으로 통했던 BJ 철구(본명 이예준)가 이번에는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에게 거액을 빌려준 대형 BJ 케이와 짭구 측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 위반 혐의로 인천경찰청에 고소장을 냈다. 두 사람이 밝힌 피해액만 합쳐 약 60억 원. 철구에게 돈을 빌려준 또 다른 피해자들도 있어, 고소가 확산되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수 있다.

BJ 철구가 방송에서 필리핀 원정도박과 불법 사채 사용 사실을 인정하고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돈을 빌려준 동료 방송인들이 철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인은 BJ 짭구(본명 정건우)와 BJ 케이(본명 박중규)가 대표로 있는 법인 '주식회사 더케이엔터' 두 곳이다.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청림은 지난 7월 철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로 인천경찰청에 고소했다.
피해자 고소대리인 홍진현 법무법인 청림 변호사는 고소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 "케이 님과 짭구 님이 상당히 오랜 기간 철구 님에게 기회를 주고 기다려왔다"며 "그런 신뢰를 저버리고 결국 원금 중 상당 부분을 변제하지 않게 되면서 법적 조치를 실행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작년부터 원정도박"…자수 예고한 철구
발단은 철구 본인의 방송 고백이었다. 철구는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인터넷 방송 플랫폼 숲(SOOP)에서 라이브 방송을 켜고 "재작년부터 필리핀에서 원정도박을 했고, 불법 사채까지 썼다"고 인정했다. 그는 "한때 일주일에 10억 원 정도를 도박에 썼을 만큼 상황이 심각했다"며 "큰손에게 주 10% 수준의 이자로 사채를 빌려 원금과 이자를 갚는 '돌려막기'를 반복하다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세금 문제도 겹쳤다. 철구는 2025년 11월 부가가치세가 약 60억 원 부과되고 계좌가 압류되자 이를 막기 위해 동료 BJ와 지인들에게 손을 벌렸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짭구·인호 등 동료 방송인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케이에게 23억 원, 짭구에게 20억 원을 빌렸고 일부는 갚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 원정도박과 불법 사채 사용을 인정한다. 징역을 살더라도 빚은 끝까지 갚겠다"며 경찰 자수를 예고했다.
고소대리인 측은 철구의 자수 배경을 사채 빚과 연결지어 보고 있다. 홍진현 변호사는 "철구 님이 불법 사채업자로부터 고이율로 돈을 빌린 뒤, 그 돈을 갚기 위해 의뢰인들로부터 빌린 돈을 상당 부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박에 쓸 것을 알고 빌려준 돈은 민사상 불법원인급여에 해당해 갚을 의무가 없는데, 그런 점을 고려해 자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사견을 덧붙였다. 다만 홍 변호사는 "이는 철구 님과 사채업자 사이의 문제일 뿐, 케이 님·짭구 님이 빌려준 돈과는 무관하다"며 "자수와 관계없이 인천경찰청에 사기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선을 그었다.
고소장에 담긴 '60억'…"갚을 능력 없이 돈 빌렸다"
피해자이자 동료들의 시선은 달랐다. 고소인 측은 철구가 이미 거액의 도박 빚과 세금 체납으로 '채무초과' 상태였고, 애초에 빌린 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변제 능력이 있는 것처럼 속여 돈을 받아냈다고 주장한다.

고소장에 따르면 짭구(정건우)에 대한 편취액은 약 37억 원, 케이가 대표로 있는 더케이엔터에 대한 편취액은 약 22억 9500만 원이다. 철구는 2025년 1월 짭구에게 "형이 법인계좌라서 돈이 묶여 있는데 곧 뺄 수 있다. 이자로 10~20% 주겠다"며 접근했지만 약속한 날 출금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에도 "내일 8억 원이 들어온다", "엑셀 방송으로 매달 5억 원씩 갚겠다"는 식으로 변제 능력을 과시하며 2026년 5월까지 총 12차례 돈을 받아갔다는 게 고소인 측 설명이다. 더케이엔터에 대해서도 2025년 1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5차례에 걸쳐 세금 납부 등을 명목으로 자금을 융통했다.
철구가 방송에서 밝힌 차용액(케이 23억·짭구 20억)과 고소장 금액에 차이가 나는 데 대해, 홍 변호사는 "철구 님이 본인이 변제한 금액은 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기 피해액은 가해자의 변제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자가 빌려준 전체 원금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대법원 입장에 따라 '빌려준 원금'을 기준으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짭구 님 약 37억 원, 케이 님 약 23억 원으로 두 의뢰인의 피해액이 더 늘어날 여지는 없지만, 추가 피해자가 나오면 전체 피해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소장에 담긴 "추가로 고소에 합류할 피해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그는 "철구 님에게 돈을 빌려준 추가 피해자들이 있어 피해자가 늘어날 것 같다는 사견을 적은 것"이라며 "이들이 실제로 고소할지, 언제 합류할지는 아직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혐의의 핵심에 대해 홍 변호사는 '변제능력 기망'과 '차용 목적 외 사용'을 모두 꼽았다. 홍 변호사는 "돈을 빌릴 당시 이미 채무초과 상태여서 갚지 못할 상황이면 사기가 성립하고, 철구 님이 제시한 이자 역시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이율이었으므로 그 자체로도 사기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 납부·엑셀방송 정산금 등을 명목으로 돈을 빌렸지만 실제로는 도박이나 돌려막기에 썼을 여지가 있어 그 부분도 염두에 두고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차용금이 실제로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철구 님의 계좌 내역을 확보해 자금 추적을 하면 입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소인 측이 철구의 채무초과 사실을 인지하게 된 경위에 대해 홍 변호사는 "돈을 빌려준 뒤 변제가 계속 늦어지자 주변 지인들을 통해 철구 님의 상황을 알게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소장은 철구가 "다른 사람한테도 돈을 빌렸느냐"는 케이 측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자수 방송에서는 해당 인물에게도 빌렸다고 스스로 밝힌 점도 기망의 근거로 들었다. 홍 변호사는 이에 대해 "그런 거짓말 역시 사기를 위한 수단 중 하나이므로, 사기죄를 입증할 또 하나의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적용 법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제3조 제1항으로, 편취액이 5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이면 3년 이상, 50억 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고소장은 단일 피해자 피해액이 20억 원을 넘고 총 피해액이 60억 원에 달하는 점, 추가 피해자가 늘어날 가능성 등을 들어 인천경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자 달라 한 적 없다"…'사채업' 프레임 반박
앞서 케이는 방송에서 자신을 '사채업자'로 모는 일부 여론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그는 "이자를 달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 철구가 이자를 주겠다고 해서 받은 것"이라며 "친구가 힘들다고 해서 도와준 돈"이라고 주장했다.

대리인도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변호사는 "증거관계를 모두 검토한 결과, 의뢰인들은 단 한 번도 철구 님에게 '몇 퍼센트의 이자를 달라'고 말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철구 님이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늘 '이자를 얼마 주겠다, 언제까지 갚겠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에서 정한 이율(연 20%)을 넘는 이자는 받지 않고 그 한도 안에서만 청구할 것이며, 솔직한 심정으로는 최소한 원금만이라도 변제받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의 성격을 "철구 님이 불법 사채업자에게 고리로 돈을 빌린 뒤, 그 빚을 갚는 과정에서 케이 님·짭구 님에게 다시 빌린 것"이라고 봤다.
합의 가능성에 대해 홍 변호사는 "케이 님으로부터 전달받은 입장과 동일하다. 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고 합의 의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 형사 고소와 별도로 민사 대응도 병행 중이다. 그는 "가압류 등 민사상 조치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청구 역시 법으로 정해진 이자 한도 안에서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구가 자수 방침을 밝히자 케이가 이를 만류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철구가 "감옥에 갔다 와서 책임지고 빚을 갚겠다. 지금은 자수하는 게 사는 길 같다"고 하자, 케이는 "그건 도망가는 거다. 감옥 갔다 오면 방송(엑셀)도 없는데 뭐가 해결되느냐"며 "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박으로 인해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발생시키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철구를 둘러싼 채무 규모는 그가 인정한 금액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동료 BJ는 세금·사채·동료들에게 빌린 돈을 합하면 철구의 전체 빚이 100억 원을 웃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는 철구 본인이 밝힌 내용이 아니어서 구체적인 채무 규모와 자금 흐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원정도박과 불법 사채 이용 경위, 편취 혐의의 사실 여부 등은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우먼센스>는 철구 측에 사기 혐의 인정 여부와 채무 규모 등에 관한 입장을 물었으나, 철구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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