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은↓선거인단은↑…민주당 순회경선 '착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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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주말 순회경선이 불과 0.99%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로 끝났다. 후보 간 격차만큼 눈길을 끄는 대목은 크게 늘어난 권리당원 선거인단과 이에 미치지 못한 투표율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발표된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는 선거인단 16만3846명 가운데 6만7988명이 참여했다.
투표율 하락에는 선거인단이 불어난 배경이 있고, 두 후보 간 표 차도 박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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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PK 선거인단만 지난해 영남권 전체 규모와 맞먹어
金·鄭 불과 1211표차…투표율·득표율 '결집' 분석은 아직
승부 사실상 원점…늘어난 선거인단 향후 판세 변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주말 순회경선이 불과 0.99%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로 끝났다. 후보 간 격차만큼 눈길을 끄는 대목은 크게 늘어난 권리당원 선거인단과 이에 미치지 못한 투표율이다. 뚜껑이 열린 투표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실제 투표한 숫자는 외려 늘어났다. 현 시점에서 투표율만으로 후보들 사이 유불리를 따지거나 특정 성향의 당원이 결집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충청 투표율 9.96%p↓…투표자는 1만2천명↑

그러나 선거인단 규모는 지난해 10만8802명에서 올해 16만3846명으로 5만5044명, 50.6% 증가했다. 실제 투표자도 5만5988명에서 6만7988명으로 정확히 1만2천명 늘었다. 투표 참여 인원이 줄어서가 아니라 선거인단이 훨씬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다. 분자인 투표자는 21.4% 늘었지만 분모인 선거인단은 50.6% 불어났다.
당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 공천 국면을 거치며 출마자와 지역 조직을 중심으로 권리당원 모집이 활발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 유입된 당원 가운데 상당수가 투표에 참여했지만 전체 선거인단 증가 폭을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올해 PK 선거인단, 지난해 영남권 전체와 맞먹어
올해 부울경 투표율은 지난해 영남권 전체보다 10.88%포인트 낮다. 다만 올해는 대구·경북 투표가 아직 치러지지 않은 만큼 두 수치를 곧바로 영남권 전체의 전년 대비 투표율로 비교하긴 무리가 있다. 오는 9일 대구·경북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영남권 투표율이 떨어졌다는 해석에는 무게가 실린다.
대신 선거인단 증가세는 뚜렷하다. 올해 부울경 선거인단 9만8724명은 그 자체로 지난해 영남권 전체(9만9642명)와 거의 같은 규모다. 대구·경북 선거인단 3만여명을 더하면 올해 영남권 선거인단은 지난해 규모를 크게 웃돌게 된다. 충청뿐 아니라 영남에서도 투표율의 분모가 되는 선거인단 증가가 확인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책 경쟁보다 계파·과거사 공방이 두드러진 데 대한 피로감, 반복되는 홍보 문자·ARS에 대한 거부감을 투표율 하락 배경으로 꼽는 시각도 있다. 다만 당 차원의 분석이나 미투표자 조사가 없어 이를 주된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충청 김민석·부울경 정청래…누적 1211표 차

경선 전부터 정치권에서는 비조직·저관여 권리당원까지 폭넓게 투표하면 김 후보가, 적극 지지층이 결집하면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후보가 "100% 전 당원 투표참여 운동에 참여해 진짜 당원주권시대를 함께 열어달라"며 투표율 독려에 나선 것도 이런 셈법에 따른 것으로 본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3만632표(45.05%)를 얻어 승리했다. 정 후보는 3만329표(44.61%)로 303표 뒤졌다. 부울경에서는 정 후보가 2만5189표(46.65%)를 얻어 김 후보(2만3675표·43.85%)를 1514표 차로 눌렀다. 두 지역을 합산하면 정 후보가 김 후보를 1211표 앞선다. 득표율 차이는 0.99%포인트에 불과하다.
투표율 하락에는 선거인단이 불어난 배경이 있고, 두 후보 간 표 차도 박빙이다. 아직 투표율이나 득표율만으로 특정 성향의 당원이 결집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각 캠프는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연고지인 충청에서 승리한 점을 확장성의 근거로 내세운다. 정 후보 측은 부울경에서 역전해 누적 선두에 오른 것을 핵심 당원층의 응집력이 확인된 결과로 평가한다.
초박빙 표 차보다 큰 변수…선호투표·여론조사·가중치
마지막에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과를 낸다. 1인 1표제도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선호투표제도 핵심 변수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표의 차순위 선택이 재배분된다. 현재까지 송 후보가 얻은 1만2156표는 정·김 후보 간 격차(1211표)의 약 10배다. 대구·경북·경남 득표에는 5%의 전략지역 가중치도 적용된다.
이렇듯 이번 전대는 권리당원 1인 1표와 국민여론조사, 선호투표제, 전략지역 가중치가 동시에 작동한다. 첫 주말의 1211표 차는 선두의 의미보다 승부가 사실상 원점에 놓여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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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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