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필훈 글리처파트너스 대표 “소상공인 홀로 감당한 한계, 함께 뛰어넘겠습니다”

정광용 2026. 8.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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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도약지원사업’ 선정
수익 공정하게 나누는 투자
지분 매입 대신 경영권 보호
지방 창업가 서울 자본 연계

“지방에서 시작해 서울을 거쳐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리처파트너스의 주관 운영기간 안에 ‘삼진어묵’처럼 동남권에서 소상공인으로 출발해 기업공개(IPO)까지 도달하는 로컬 성공 신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도약지원사업(로컬기업 육성 &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에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권역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글리처파트너스(옛 엔피프틴파트너스) 정필훈 대표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글리처파트너스는 2018년 5월 중기부에 액셀러레이터로 등록된 투자사다. 초기엔 하드웨어 제조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 주력했으나, 2022년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방향을 틀어 매년 150여 개의 유망 소상공인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술 스타트업은 서비스가 완성되기 전까지 매출이 없어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구조라면, 라이프스타일 분야 소상공인은 오늘도 현장에서 매출을 내는 사람들”이라며 “소상공인이 홀로 부닥쳤던 명확한 한계를 함께 뛰어넘도록 뒷받침하는 것, 그것이 저희 투자의 본질이다”고 말했다. 이는 대다수 소상공인이 초기 자금 부족은 물론이고 브랜딩, 마케팅, 세무, 법률 등 전문 영역에서 한계에 부딪혀 성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한 표현이다.

소상공인을 배려한 글리처파트너스의 투자 방식도 남다르다. 자금을 직접 투입하되 지분을 영구히 가져오는 대신, 발생하는 수익을 공정하게 나누는 것. 정 대표는 “‘수익 공유형’ 구조는 나중에 파트너십을 정리할 때도 깔끔하고, 지분 감소에 대한 부담이 적어 소상공인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강조했다.

글리처파트너스는 정부 연계 ‘립스(LIPS)’ 프로그램도 입체적으로 활용한다. “정부의 매칭 융자금은 시설 확충·자동화 장비 도입 등 인프라 확장에 집중 투입하고, 민간 투자금은 브랜드 정체성 구축과 전문 인력 채용 등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사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 방식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캡슐호텔 모듈 제조 설치 기업인 ‘더캡슐’이다. 2023년 글리처파트너스가 직접 발굴한 더캡슐은 립스 매칭 융자로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동시에 글리처의 민간 투자와 브랜딩 지원을 통해 단순 숙박업에서 ‘공간 설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매출 60% 이상 증가와 신규 고용 창출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글리처파트너스는 ‘로컬창업 동남권 활성화와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유관 기관이나 전문 플랫폼과 협력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예비 창업자부터 성장 단계 소상공인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프로그램과 실질적인 금융 정책, 스케일업 인프라를 동시에 제공하려 한다. 정 대표는 “동남권의 풍부한 로컬 자산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변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리처파트너스는 현재 서울 을지로 광장시장 인근에 400평(6층) 규모의 사옥을 신축 중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 공간은 단순한 사무실이 아니라 지방 소재 창업가가 서울의 자본·시장과 직접 만나는 ‘로컬 스케일업 허브’이자 상생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 한 해 동남권을 중심으로 총 10개 사 이상의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추천·육성하고, 5억 원 이상의 신규 민간 선투자를 집행하겠습니다.” 정 대표의 각오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