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주환원 엇갈린 전망···“ADR로 공개 불가” vs “계획 없다”

이승용 기자 2026. 8. 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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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부진에 빠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해 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언급하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증시에서는 투매가 일어난 바 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난달 10일 미국 나스닥 ADR 상장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옹호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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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하락세에 주주환원 방안 미발표에 대한 불만 높아져
ADR 발행으로 오는 4일까지 구체적 주주환원 방안 발표 불가
특별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액면분할 등 주주환원 시나리오
/ 그래픽=김은실 다지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부진에 빠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해 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법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주환원 계획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 주주환원 계획 '있다 vs 없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73%(15만원) 급락한 156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최근 주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날 주가 급락은 다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SK하이닉스 주주들 사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에 대해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를 놓고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언급하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증시에서는 투매가 일어난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 SK하이닉스 정기주주총회 당시에도 일부 주주가 회사 측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하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난달 10일 미국 나스닥 ADR 상장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옹호론도 적지 않다.

미국법에 따르면 신규 공모 기업이 공모일 이후 25일 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던 투자 설명서에 기재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할 경우 공시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고 주주 집단소송 등 법적 리스크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로서는 오는 4일까지 각종 주주환원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를 근거로 SK하이닉스가 조만간 대규모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30일 47억 8564만원을 들여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직접 장내 매수하자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 측의 최근 발언은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요구와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구체적 시점은 공유되지 않았지만 최근 메모리업계 주주환원 본격화 움직임과 SK하이닉스가 ADR 상장 등 재평가를 위해 가장 선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 일반 키옥시아 지분 투자한 특수목적회사(SPC1) 매각을 통한 배당 수익과 ADR 발행에 따른 순현금 100조원 달성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은 시장 우려처럼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래픽=김은실 다지이너

◇ 특별배당, 자사주 매입, 액면분할 가능성은?

SK하이닉스가 발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으로는 특별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액면분할 등이 거론된다.

현재 SK하이닉스 주주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처럼 특별배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2023년까지 2년간 매분기마다 주당 300원씩, 연 1200원을 배당했다. 2024년에도 3분기까지 분기매다 주당 300원을 배당하다가 4분기에 주당 1304원을 배당하면서 연간 배당금을 2204원으로 높였다. 지난해부터는 분기 배당금도 주당 375원으로 올리고 4분기 결산배당 1875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을 주당 3000원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을 거둔 올해 1분기에 SK하이닉스는 분기배당금을 지난해와 같은 주당 375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놓고 주주들 사이에서는 실적이 급증했는데 분기 배당금이 같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SK하이닉스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4분기 결산 배당에서 배당금을 대폭 인상하거나 특별배당을 발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대표적인 주주환원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발행주식 수의 2.1%에 달하는 잔여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곧바로 전체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는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했고 이를 기반으로 본주 1주당 ADR 10주 비율로 1억7790만주의 ADR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지만 곧바로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였기에 진정한 자사주 소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액면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발행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인 SK하이닉스가 액면가 1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가 50분의 1로 줄어들고 발행주식 수는 50배로 늘어난다.

엑면분할을 하면 SK하이닉스 1주당 가격이 낮아지기에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가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에서 내려와 '국민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8년 50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해 당시 1주당 265만원이던 주가를 주당 5만3000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2017년 말 14만 명이었던 소액주주가 2018년 75만 명으로 급증했다.

최태원 회장과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최근 SK하이닉스 미국 나스닥 ADR 상장 기념 간담회에서 액면분할 가능성에 대해 "시장과 주주들의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검토는 가능하다는 원론적 발언으로 현재 경영진이나 이사회 차원에서 액면분할을 비롯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수립되거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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