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갖고 논 이란...중동 정세 '새 판' 진입

권영희 2026. 8. 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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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은 일단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 체결 때의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약점을 간파한 이란이 정세 주도권을 틀어쥐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손바닥 위에서 주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규모 공습을 장담하던 미국과 이란의 기습적인 맞불 선제타격, 그리고 전격적인 미국의 공습 취소.

숨 막히게 이어지던 강대강 대치는 결국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의 협상 국면으로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정세의 본질은 이란이 판을 완전히 주도하는 '뉴 노멀(New Normal)'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미국은 심각한 미사일 부족 사태를 맞았고, 중간 선거를 앞두고 확전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런 미국의 치명적인 약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미군 기지를 먼저 때리는 과감함을 선보인 뒤 곧바로 '해협 개방'이라는 협상 카드를 던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사실 이란 측에서 먼저 찾아와 지금 당장 합의하고 싶다고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공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소셜미디어에 자랑할 수 있는 '외교적 명분'을 쥐여주고, 공습을 스스로 거두게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승적 합의"라며 자화자찬하는 사이, 이란은 오만과의 협약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굳히고 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이란 방송 전화 인터뷰) : 이란의 주권이 완전히 존중받는 틀이 필요합니다. 오만과의 협상은 양자 회담이며, 제3자가 관여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명분이라는 '트로피'만 안겨준 채 실속과 주도권을 완벽히 챙겼습니다.

미국의 군사적·정치적 한계를 찌르며 트럼프를 사실상 갖고 놀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는 이제 이란이 설계한 새로운 판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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