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깨어나는 김대한, 안정 궤도 오를까

유새슬 기자 2026. 8. 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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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대한이 2일 잠실 LG전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스포츠경향 유새슬 기자] 두산 팬들이 오랜 기간 주문처럼 외워온 ‘김대한은 터진다’는 표현이 마침내 실체로 나타났다.

외야수 김대한(26)은 7월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총 5안타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2개, 2루타가 1개였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96(27타수 8안타)이다. 지난달 18일 콜업된 김대한은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에서도 호수비 또는 좋은 주루 플레이로 가치를 입증했고 마침내 가장 큰 강점을 가지는 타격에서도 맹활약하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2019년 ‘야수 최대어’로 두산에 1차 지명을 받았지만 유독 1군 무대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1군에서는 최근 3시즌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진지하게 진로 고민을 했을 정도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대한은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몸소 증명할 수 있을까. 아직 확답을 내리기에는 많이 이르지만, 역대 시즌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김대한을 기용하기 전에 2군에서 계속 들려온 얘기가 훈련을 열심히 하고 실내에서도 꾸준히 배트를 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2군에 있는 기간 내내 꾸준히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며 “마음가짐도 달라졌고 타격 매커니즘을 수정하면서 좋은 결과도 있었다고 해서 콜업했다”고 했다. 이어 “김대한이 알을 깨고 나왔다고 장담하기는 아직 쉽지 않다”면서도 “지금 대한이를 보면 연습 때도 들뜨지 않고 진지하게 야구를 하고 싶어하더라. 앞으로 기회가 계속 가면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3일 현재 리그 4위에 위치한 두산이 만약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그 중심엔 김대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빈타에 시달리는 두산의 가장 큰 약점은 중장거리 타자의 부족이다. 4번 타자 양의지는 아직도 완벽한 밸런스를 되찾지 못했고 타점을 쓸어 담을 부담은 사실상 3번 타자 2년 차 박준순에게 과도하게 몰렸다. 잠실구장 관중석 상단을 맞출 펀치력을 갖춘 타자가 라인업에 상수로 자리매김하면 팀은 타격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주전 외야수로서 손색없는 주력과 수비력도 갖췄다.

기쁘거나 슬퍼도 감정선을 최대한 잔잔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힌 김대한은 한 주의 끝자락에서 다시 앞만 보면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한은 2일 경기를 마치고 “정말 기분 좋은 한 주였다. 다만 이 감정은 오늘까지만 유지하고 재정비해서 다음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더운 날씨에도 제 이름을 연호해주고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뜻깊은 시리즈였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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