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7도·광주 39도… '찜통더위' 수도권으로 넘어왔다

강지수 2026. 8. 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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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풍→동풍' 바람 방향 바뀌자
태맥산맥 넘은 열풍 서쪽 지역 달궈
'42.5도' 찍은 양산은 이날 낮 39도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2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에 42.5도 불가마 더위를 안긴 폭염의 중심축이 3일 수도권·호남 등 서쪽 지역으로 옮겨간다. 서울은 37도, 광주는 39도까지 올라 올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충청·전라권의 기온은 전날보다 3도가량 높아지겠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서울기상관측소가 있는 종로구 기준 3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 기온은 오전 10시 31도를 돌파했다. 인천과 수원의 수은주도 각각 34도, 36도까지 오르며 수도권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겠다. 대전·세종 37도, 광주·대구 39도 등 충청권과 남부지방도 펄펄 끓겠다. 경남 곳곳과 대구, 전남 보성·여수·광양 등에 최상위 폭염 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져 있다.

극한 폭염이 서쪽 지역까지 확대된 건 바람 방향 변화 때문이다. 그간 한반도 하층에는 주로 서풍 계열 바람이 불었다. 이 바람이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내려오며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나타나 양산을 비롯한 경남 내륙에 열기가 주입됐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바람이 정반대 방향으로 틀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겠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점차 서북서진하며 한반도를 에워싼 북태평양고기압을 더 끌어올리면서 바람 방향도 동풍 계열로 바꿨다.

열기를 머금은 바람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은 뒤 서쪽으로 내려와 수도권과 충청, 호남 지역을 달구겠다. 반대편 동해안과 영남 동부의 기온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겠다. 양산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9도로 예보돼 엿새 만에 40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 최고기온(42.5도)보다 약 3도 낮아지는 것이다. 5일에는 양산의 한낮 기온이 34도로 더 떨어지며 서울보다 낮아지겠다.

폭염의 기세는 앞으로 최소 열흘 이어진다. 현재 한반도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구름 발달을 막아 땡볕 조건을 만들고, 대기 중하층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선 고온다습한 공기가 끊임없이 주입되고 있다. 이중 열돔 안에서 낮에 쌓인 열이 밤새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 다음 날 아침 기온이 점점 더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12일까지는 더위를 식힐 단비 소식도 없다.

이번 주 수도권과 호남에서 지역별로 일 최고기온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의 종전 일 최고기온 기록은 39.6도(2018년 8월 1일), 광주는 같은 달 15일 38.5도까지 올라 가장 뜨거운 날로 기록돼 있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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