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 미궁 ‘통영 살인’…얼굴 가린 용의자 첫 단서 ‘175㎝ 남성’

통영=박종완 기자 2026. 8. 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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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째 미궁에 빠졌던 경남 통영 60대 여성 살인 사건에서 경찰이 용의자를 '키 175㎝가량의 보통 체격 남성'으로 처음 특정했다.

경남경찰청은 3일 사건 현장 주변 CCTV 영상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보정 작업을 거쳐 용의자를 키 175㎝가량의 보통 체격 남성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관련 CCTV 영상을 공개한 이후 이달 2일 오후 8시까지 모두 116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며, 경찰은 제보 내용의 사실관계와 신빙성을 판단하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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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정 분석·제보 116건 접수, 보통 체격 특정
결정적 물증·금품 흔적 없어 단순 강도 아닐 가능성
경남경찰청은 7월 27일 ‘통영 단독주택 60대 여성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의 동의를 얻어 폐쇄회로(CC)TV에 담긴 건장한 체격의 30~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A 씨의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은 용의자 A 씨가 범행 전 피해자의 자택에 침입하는 모습. 사진 제공=경남경찰청

55일째 미궁에 빠졌던 경남 통영 60대 여성 살인 사건에서 경찰이 용의자를 ‘키 175㎝가량의 보통 체격 남성’으로 처음 특정했다. CCTV 보정 분석과 116건의 시민 제보가 이어지며 수사에 첫 실마리가 잡혔다.

경남경찰청은 3일 사건 현장 주변 CCTV 영상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보정 작업을 거쳐 용의자를 키 175㎝가량의 보통 체격 남성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관련 CCTV 영상을 공개한 이후 이달 2일 오후 8시까지 모두 116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며, 경찰은 제보 내용의 사실관계와 신빙성을 판단하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10일 오전 6시 34분쯤 통영시 도산면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같은 날 오전 0시 20분쯤 A씨의 주택에 침입해 약 2시간 머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오전 2시 20분쯤 가방과 노인 안전용 응급 신고 장비를 들고 집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CCTV에는 범행 장면 일부가 담겼지만, 용의자가 모자와 복면, 장갑을 착용해 얼굴과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범행이 심야에 이뤄진 데다 주택 뒤편이 곧바로 야산으로 이어지는 외진 지형이어서 이동 경로 추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140~150대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통영경찰서 형사 21명과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20명 등 모두 41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 주변인 탐문과 통신 기록, CCTV 영상 등을 폭넓게 분석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할 결정적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금품이 사라진 흔적은 확인되지 않아 단순 강도살인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자 집에 있던 가방을 들고 나간 사실은 확인했지만,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보험 가입 명세에서도 범행 동기를 뒷받침할 만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 앞에 설치된 노인 안전용 모션 감지기가 사라진 점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신의 움직임이 기록됐다고 오인해 증거를 없애려 장비를 가져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대 1억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CCTV 영상도 공개하며 시민 제보를 받고 있다.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면서 야간 외출을 자제하는 주민이 늘었고, 사건 초기에는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한 용의자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개수사 전환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경찰은 “용의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온 뒤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것이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시민 제보를 확대하기 위해 공개수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영=박종완 기자 w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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