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조달러 클럽' 복귀…외국인 4조 순매수
외국인 4조2850억원 순매수…증권가 "장기 공급계약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코스피 시총 5천조원 회복

삼성전자가 20%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4조원대 순매수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코스피 시가총액도 4거래일 만에 5000조원을 회복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8.02%(58000원) 오른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강세를 이어간 주가는 장중 한때 26만7000원까지 오르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547조4386억원으로 코스피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거래량은 5273만주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다시 상승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1조1580억달러로 집계되며 다시 '1조달러 클럽'에 복귀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전 거래일보다 두 계단 오른 1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8185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나며 세계 18위에 올랐다.
◆ 외국인 4조2850억원 '사자'…개인·기관 차익실현
이날 삼성전자 급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한국거래소 최종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물시장에서 4조285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부문의 역대 최대 실적과 업황 회복 기대가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은 3조1210억원, 기관은 1조164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국내 반도체주 강세는 미국 증시 훈풍도 영향을 미쳤다. 간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AI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8% 이상 상승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장중 최대 17% 상승했고,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5200조원 수준으로 늘어나며 다시 5000조원을 넘어섰다.
◆ 증권가 "기업가치 재평가 시작"
증권가에서는 장기 공급계약(LTA)이 메모리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며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 상향한 65만원으로 제시했다.
채민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TA가 메모리사업 안정성·가시성을 높일 뿐 아니라 과거 사이클마다 반복된 공급 과잉이 재현될 가능성도 낮춘다"고 밝혔다.
이어 "LTA 물량이 디램·낸드 생산량 중 60~70%를 꾸준히 차지하면서 수주 기반 매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시장가격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바탕으로 창출한 잉여현금흐름(FCF)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며 "현재 기업가치는 견조한 실적·현금 창출력·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단기 시장심리보다 중장기 기업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