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이호진, '배구'로 대외 행보 기지개 켰는데…2대 주주 요구 '골머리'

윤경진 기자 2026. 8. 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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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대외 활동을 넓히는 시점에 태광산업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둘러싼 주주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정책 개선을 포함해 기업가치 제고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회사의 자본배분 전략을 문제 삼았다. 트러스톤은 자사주를 M&A 재원보다 소각이나 주주환원에 우선 활용해야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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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총재 취임…55년 배구 인연 잇는 스포츠 경영부터 시작
트러스톤, 밸류업계획 재검토 요구…성장전략·자본배분 시각차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사진=태광그룹]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대외 활동을 넓히는 시점에 태광산업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둘러싼 주주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정책 개선을 포함해 기업가치 제고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회사의 자본배분 전략을 문제 삼았다.

이 전 회장은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 제9대 총재로 취임하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 전 회장은 "재밌는 배구, 성장하는 배구, 교류하는 배구를 만들겠다"며 학생 선수 육성과 해외 리그 교류 확대, 2군 리그 창설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태광그룹은 1971년 여자배구단을 창단한 이후 55년간 배구를 후원해왔고 이 전 회장도 지난 2월 흥국생명 구단주를 맡은 데 이어 KOVO 총재직까지 맡으며 그룹의 스포츠 경영 전면에 나섰다.

같은 시기 태광산업은 행동주의 펀드인 트러스톤으로부터 주주서한을 받았다. 트러스톤은 회사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저평가 해소 방안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며 배당정책과 자사주 활용 방안, 액면분할 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기업가치 저평가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태광산업과 트러스톤 견해가 엇갈린다. 태광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신규사업 확대를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으로 내놨다. 반면 트러스톤은 저평가의 원인을 성장 전략이 아닌 자본정책에서 찾았다. 장기간 이어진 낮은 주주환원과 비효율적인 자본배분이 기업가치를 끌어내렸다는 주장이다.

트러스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0.22배와 자기자본이익률(ROE) 2.1%를 근거로 들었다.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산 규모에 비해 시장 평가가 지나치게 낮고 자본을 활용해 창출하는 수익성 역시 낮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32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배당정책을 손질하고 자사주 활용 방안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사주 활용 방안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태광산업은 보유 자사주를 향후 M&A(인수합병)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러스톤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자사주를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면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트러스톤은 자사주를 M&A 재원보다 소각이나 주주환원에 우선 활용해야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트러스톤 측은 "태광산업이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자사주를 M&A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최근 2년간 부동산 매입 등에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집행한 만큼 자사주를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평가된 자사주를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면 기존 주주의 가치만 희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러스톤의  주주서한과 관련해 태광산업 관계자는 "주주서한에서 30일 내 회신을 요청한 만큼 현재까지 정해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