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피스 ‘안전성’ vs 셀트리온 ‘내성 극복’⋯ 결 다른 차세대 항암제 승부
전문가, “후발주자로서 적응증 확대·병용요법 전략도 중요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차세대 넥틴-4 항체-약물접합체(ADC•암세포 표면 넥틴-4 정밀 타격) 시장 선점의 잰걸음을 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의 경쟁력이 기존 치료제의 한계인 안전성과 내성 문제 개선 입증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적응증 확대와 병용요법을 통한 치료 가치 확보를 성패 핵심 요소로 꼽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버스터 넥틴-4 ADC ‘파드셉’이 지난해 약 19억4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시장성을 입증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ADC 플랫폼 연구 개발 기업 ‘인투셀’과 후보물질 ‘SBE303’의 후속 연구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한 SBE303은 2030년 7월까지 1상을 진행한다. 양사 공동연구 결과가 실제 개발로 이어진 첫 사례란 점에서 ADC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 셀트리온은 후보물질 ‘CT-P71’ 임상 결과 발표 시기를 확정했다.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인 CT-P71은 연내 파트 1 마무리 후 내년 상반기부터 탑라인 결과를 공개한다. 이후 용량 최적화를 위한 파트 2 임상에도 착수한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획득하면서 개발 기간 단축 기반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파드셉(표적 항암제)이 MMAE 페이로드(강력한 세포독성 약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과 피부 독성 등 이상반응 및 약물 내성이란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 양사의 개발 속도보다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와 약물을 접합하는 ‘링커’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인투셀의 링커 플랫폼 ‘OHPAS’를 적용해 혈액에서 약물이 안정적으로 결합을 유지하다가 암세포 내부에서만 선택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했다. 정상 조직에 대한 약물 노출을 줄인 이상반응 최소화가 목표다.
반면 셀트리온은 기존과 다른 약물을 활용한 내성 극복 쪽이다. 피노바이오의 ‘PINOT-ADC’ 플랫폼을 통해 P-gp(피-글리코프로테인•암세포가 항암제를 세포 밖으로 배출해 약효를 떨어뜨리는 대표 내성 기전)의 영향을 덜 받는 토포이소머라제1(Topo1) 억제제 계열 페이로드를 적용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파드셉은 현재 요로상피암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은 폐암, 유방암 등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치료 대상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낮추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는 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안겸비 기자 hugm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