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흰 연기 싹 잡았다”…누리플랜, 백연저감시설로 부산 식품공장 민원 차단

[대한경제=김민수 기자]㈜누리플랜(대표이사 이형기)은분당 890㎥ 규모의 배기가스 유량이 발생하던부산 A 식품회사 제조공장에백연저감설비를 구축,가시백연을 90% 차단하고 안전 및 민원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성과를 냈다고 2일 밝혔다.
A 식품회사는 스팀을 다량 사용하는 생산 공정 특성상 배출구 일부가 공장 뒷편 왕복 2차선 도로와 맞닿아 있어 저기압이나 겨울철저온 조건에서백연이 도로 쪽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운전자 시야를 가리고 노면 결빙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교통안전 관련 민원이 간헐적으로 제기돼 왔다.
여기에 공장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백연으로 인한 주민 불안과 집값 하락 등의 우려가 예상됐다.
이러한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A 식품회사는누리플랜의 백연저감장치 3대를 지난해 10월 구축했다.
공장에는 ‘1차 냉각 → 2차 추가 감습 → 3차 승온 배출’로 이어지는 누리플랜의 독자적인 3단계 제어 원리가 적용됐다. 고온다습한 유입 가스를 열교환기로 냉각해 수분을 응결시키고, 건조한 외기와의 혼합 또는 추가 열교환으로 절대습도를 백연 발생 한계치 이하로 저감한 뒤, 가스 온도를 다시 높여 상대습도를 낮춤으로써 대기 중 과포화 구간(백연 발생 구간)을 완전히 회피해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외부 기상이 영하인 조건에서도 흔들림 없이 가시백연을 90% 이상 저감하는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했다.
시공 전에는 굴뚝 상부에서 하얀 연기 기둥이 선명하게 솟구쳤지만, 준공 이후에는 육안으로 백연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개선됐다.
누리플랜 환경사업부장은 “식품 생산 공정 특성상 다량의 스팀이 배출가스에 섞여 나오기 때문에 초기에는 성능보증을 확신하기 쉽지 않은 까다로운 현장이었다”며 “하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백연이 완벽하게 저감되는 결과를 직접 확인하면서 이제는 어떤 공정 조건이라도 자신 있게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A 식품회사 공무팀장도 “생산라인 가운데 안전사고와 민원 발생 우려가 가장 큰 구간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설비를 도입했다”며 “가동 이후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다른 공정 라인과 나란히 비교해보니 백연 저감 효과 차이가 눈으로 봐도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크게 만족했다.
이러한 사례가 알려지며 식품회사 인근 폐기물 소각시설도 누리플랜의 백연저감설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올해 말 설치를 목표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플랜은 2017년부터 백연ㆍ연무 저감 기술을 전담 연구과제로 설정해 습공기선도 기반 시뮬레이션과 다양한 열교환ㆍ감습 구조 검증을 거쳐 2020년 백연저감장치를 상용화했다.
배기가스 실유량이 분당 4800㎥에 달하는 경산제지에 장치 12대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화학ㆍ식품ㆍ비료ㆍ담배 제조 현장 등 현재 총 12개 프로젝트, 31대의 장치를 가동 중이다. 이들사업장은 백연 민원 제로(0)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년간의 R&D(연구개발)와 현장 설계 노하우를 집약해 AI 기반 백연저감 자동 설계 프로그램을 자체 구축했다. 배출가스 유량ㆍ온도ㆍ습도 등 핵심 데이터만 입력하면 최적의 설계 사양이 수분 내에 자동으로 산출된다.
이형기 누리플랜 대표는 “지금은 공장 주변이 한적해 보여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이라면 5년, 10년 뒤에는 아파트와 학교로 둘러싸인 환경으로 바뀌는 사례를 현장에서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백연저감설비는 당장의 민원 한두 건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공장이 지역사회와 수십 년간 공존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리플랜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탈황(SDRㆍDR)ㆍ탈질(SCRㆍSNCR)과 여과ㆍ집진을 비롯한 공정 후단 환경설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환경 설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건식(SDR)ㆍ건식(DR) 탈황설비와 탈질 설비인 SCR(선택적 촉매환원법)ㆍSNCR(선택적 비촉매환원법) 분야 전문 엔지니어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보면 백연, 탈황ㆍ탈질, 여과ㆍ집진설비가 각각 따로 도입ㆍ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인 효율과 유지관리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반복된다”며 “누리플랜은 백연저감 기술을 축으로 탈황ㆍ탈질ㆍ여과ㆍ집진 설비까지 아우르는 공정 후단 환경설비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가 한 번의 투자로 규제 대응과 민원 해소, 운영 효율 향상까지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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