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씩 주고받은 김민석·정청래… 호남·수도권서 '본게임' 돌입한다

박준석 2026. 8. 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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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김민석·부울경 정청래
누적 鄭 45.5%·金 44.5%
鄭측 "신천지에 지지층 결집"
"1200표 차, 선방" 金 반박
'당원 70%' 호남·수도권 결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왼쪽), 김민석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결정하는 8·17 전당대회의 첫 주말 순회 경선에서 유력 당권 주자인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무승부'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첫 경선지인 대전·세종·충북·충남을 김 후보가 선점하자, 정 후보가 곧바로 부산·울산·경남을 확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다. 현재 누적 득표율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격차가 미미하고 선호투표제 변수도 남아 있어 섣불리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양측은 남은 기간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밀집한 호남과 수도권의 표심 확보에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일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각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PK서 반전 성공한 정청래

2일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는 46.65%(2만5,189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김 후보(43.85%·2만3,675표)를 2.8%포인트(p) 차로 앞섰다. 전날 충청권 투표에서 김 후보가 45.05%를 얻어 정 후보(44.61%)를 0.44%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는데, 부울경에서는 결과가 뒤바뀐 셈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과 부울경을 합산한 누적 득표에서는 정 후보가 45.51%(5만5,518표)로 김 후보(5만4,307표·44.52%)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송영길 후보는 9.97%(1만2,156표)였다. 정 후보와 김 후보의 누적 격차는 0.99%p, 1,211표로 집계됐다.

정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부울경에서 역전했다"며 "조직도 없고, 국회의원도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조직과 국회의원 줄세우기를 했던 이인제를 이겼듯이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 측은 남은 순회 경선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정 후보의 상승세가 실제 투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무리하게 꺼낸 신천지 연루 의혹이 역풍을 불러 전통 지지층의 결집 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민석 "1,200표 차 선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일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각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연승 실패에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1,200표 차이면 선방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대전 보문고를 졸업한 정 후보의 '홈그라운드' 충청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둔 데다,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 본산인 부울경에서도 격차가 크지 않는 판단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 초선 의원은 최근 김 후보가 첫 주말 순회 경선에서 격차가 7%p 이내면 역전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언급하며 "실제 격차는 훨씬 적다"고 했다. 김 후보와 가까운 재선 의원은 "초반에 본인 강세 지역에서 득표율 격차를 벌려 대세론을 띄우려던 정 후보 계획이 틀어진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선호투표제가 이번 전대에 적용되는 점도 김 후보 측이 판세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송 후보와 연합 전선을 형성한 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일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각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정 후보 측은 남은 순회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이끌어내 선호투표제 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의 한 측근은 "강성 당원이 많은 수도권만 해도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3위 송 후보가 10%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터라 정 후보의 과반 달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 후보도 "호남과 수도권 전체로 봐서 비등비등하거나 조금 앞서도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10~15% 정도 이기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승리한다고 본다"고 했다.

순회경선 초반 김 후보와 정 후보 모두 대세론 형성에 실패하면서 차기 당권의 향방은 결국 전체 155만여 명인 권리당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65만여 명)과 호남(51만여 명) 경선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김 후보는 오는 3일부터 호남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구상을 밝히는 이른바 '메가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송 후보도 여수·순천 등에서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부산·울산·창원=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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