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씩 주고받은 김민석·정청래… 호남·수도권서 '본게임' 돌입한다
누적 鄭 45.5%·金 44.5%
鄭측 "신천지에 지지층 결집"
"1200표 차, 선방" 金 반박
'당원 70%' 호남·수도권 결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결정하는 8·17 전당대회의 첫 주말 순회 경선에서 유력 당권 주자인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무승부'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첫 경선지인 대전·세종·충북·충남을 김 후보가 선점하자, 정 후보가 곧바로 부산·울산·경남을 확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다. 현재 누적 득표율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격차가 미미하고 선호투표제 변수도 남아 있어 섣불리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양측은 남은 기간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밀집한 호남과 수도권의 표심 확보에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PK서 반전 성공한 정청래
2일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는 46.65%(2만5,189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김 후보(43.85%·2만3,675표)를 2.8%포인트(p) 차로 앞섰다. 전날 충청권 투표에서 김 후보가 45.05%를 얻어 정 후보(44.61%)를 0.44%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는데, 부울경에서는 결과가 뒤바뀐 셈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과 부울경을 합산한 누적 득표에서는 정 후보가 45.51%(5만5,518표)로 김 후보(5만4,307표·44.52%)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송영길 후보는 9.97%(1만2,156표)였다. 정 후보와 김 후보의 누적 격차는 0.99%p, 1,211표로 집계됐다.
정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부울경에서 역전했다"며 "조직도 없고, 국회의원도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조직과 국회의원 줄세우기를 했던 이인제를 이겼듯이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 측은 남은 순회 경선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정 후보의 상승세가 실제 투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무리하게 꺼낸 신천지 연루 의혹이 역풍을 불러 전통 지지층의 결집 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민석 "1,200표 차 선방"

김 후보는 연승 실패에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1,200표 차이면 선방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대전 보문고를 졸업한 정 후보의 '홈그라운드' 충청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둔 데다,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 본산인 부울경에서도 격차가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 초선 의원은 최근 김 후보가 첫 주말 순회 경선에서 격차가 7%p 이내면 역전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언급하며 "실제 격차는 훨씬 적다"고 했다. 김 후보와 가까운 재선 의원은 "초반에 본인 강세 지역에서 득표율 격차를 벌려 대세론을 띄우려던 정 후보 계획이 틀어진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선호투표제가 이번 전대에 적용되는 점도 김 후보 측이 판세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송 후보와 연합 전선을 형성한 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정 후보 측은 남은 순회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이끌어내 선호투표제 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의 한 측근은 "강성 당원이 많은 수도권만 해도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3위 송 후보가 10%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터라 정 후보의 과반 달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 후보도 "호남과 수도권 전체로 봐서 비등비등하거나 조금 앞서도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10~15% 정도 이기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승리한다고 본다"고 했다.
순회경선 초반 김 후보와 정 후보 모두 대세론 형성에 실패하면서 차기 당권의 향방은 결국 전체 155만여 명인 권리당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65만여 명)과 호남(51만여 명) 경선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김 후보는 오는 3일부터 호남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구상을 밝히는 이른바 '메가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송 후보도 여수·순천 등에서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부산·울산·창원=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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