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진 댐 바닥, 40년 전 수몰마을 ‘속살’ 드러내
저수율 28.5%… 매일 13만t씩 ‘적자
도심은 폭우, 댐 유역은 ‘마른장마’
낙동강·금호강 물 빌려 써야할 판


인근 운문면 오진리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비가 오긴 왔지만 정작 댐 유역은 비껴갔다"며 "지하수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농사는 물론 식수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운문댐의 상황은 수치로 보면 더욱 심각하다. 30일 기준 현 저수량은 43.668MCM(백만㎥)으로,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 기준선(48.1MCM)을 이미 무너뜨렸다. 저수율은 28.5%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율인 66.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유입량과 유출량의 불균형도 문제다. 현재 운문댐으로는 하루 평균 16만t의 물이 들어오고 있지만, 공급되는 물은 29만t에 달해 매일 13만t씩 저수량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누적 강수량은 371㎜로 예년의 65% 수준이며, 특히 6월 21일부터 7월 14일까지 내린 비는 예년(223㎜)의 8%인 18㎜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 양극화' 현상으로 분석한다. 계명대 환경공학과 김해동 교수는 "직경 10km 이내의 좁은 지역에만 비가 쏟아지는 국지적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도심에는 침수 사고가 나지만 정작 댐에는 물이 차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동댐과 임하댐, 영천댐 등 낙동강권역 주요 댐들도 줄줄이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경산시 또한 금호강 하천수를 이용해 부족한 용수를 메우고 있다. 만약 가뭄이 지속되어 수위가 더 내려갈 경우, 금호강에서 하루 최대 12만t의 물을 끌어오는 추가 대책과 함께 청도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 급수 및 병물 공급 등 비상 단계 가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가뭄 대응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으나, 산발적인 국지성 호우만으로는 가뭄 해갈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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