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 김민석, 부·울·경은 정청래…‘1승 1패’ 주고받은 민주당 전당대회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권 순회 경선에서 2일 정청래 의원이 김민석 의원과 송영길 의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정 의원 우세가 예상됐던 1일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는 김 의원이 근소한 표차로 앞섰다. 순회경선 첫 주 열린 충청권·부울경권 경선에서 두 후보가 각각 1승 1패를 주고받으면서 향후 호남·서울 등 다른 지역 경선 결과도 혼전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부울경권 순회경선 결과 정 의원이 2만5189표(46.65%)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만3675표(43.84%)를 얻어 2위를, 송영길 의원은 5129표(9.49%)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정 의원은 울산에서는 김 의원에 뒤졌으나 당원 수가 더 많은 부산과 경남에서 1위를 기록했다. 경남은 전략 지역 가중치 5%가 미적용된 수치인만큼 정 의원 득표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은 경남을 경북·대구와 함께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이들 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 득표에 5%의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 전략 지역 가중치는 순회경선 종료 뒤 8·17 전당대회에서 득표율을 최종 집계할 때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28~31일 진행돼 지난 1일 발표된 충청권 순회경선 권리당원 투표 결과, 김 의원은 45.05%를 얻으며 정 의원(44.61%)을 0.44%포인트(303표) 차이로 제쳤다. 김 의원은 충남·충북에서, 정 의원은 대전·세종에서 각각 우위를 점했다. 당초 충청권은 충남 금산이 고향인 정 의원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김 의원이 예상 밖 신승을 거뒀다.

이날 부울경권 투표 결과로 정 의원은 충청권에서 치러진 첫 순회경선에서의 석패를 만회하고 반전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은 이날 부울경권 결과 발표 직후 “나는 조직도 없고 돈도 깨끗하게 썼다. 돈 쓰지 않는 선거를 하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면서 “그렇지만 노무현 정신으로 반드시 김민석 의원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충청과 영남 모두 김 의원에게 어려웠던 지역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선방한 결과”라며 “다음주 경선에서는 지지율 역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기준 충청권과 부울경권 경선 결과를 합산하면 정 의원이 45.51%(5만5518표)를 기록하며 김 의원(44.52%·5만4307표)과 송 의원(9.97%·1만2156표)을 앞서고 있다. 다만 1·2위 간 표차는 1211표에 불과한 데다, 충청권 당원 규모는 전체의 10.80%, 부울경권은 6.51% 정도로 적은 편이다. 이에 후보들 모두 권리당원 약 33%가 있는 호남과 약 42%가 포진한 수도권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송 의원은 3일부터 호남 행보를 예고했다. 김 의원은 전주대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이재명 정부 주도 8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를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구상을 밝힌다. 송 의원은 여수·순천·광양·담양에서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정 의원은 오는 9일 순회경선이 열리는 강원도 강릉·춘천·원주를 찾아 당원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인단의 반영 비율은 대의원·권리당원 70%, 국민 30%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다. 권리당원을 제외한 대의원(17일 온라인 투표)·국민(15∼16일 여론조사) 투표 결과는 지역별 순회 경선을 끝내고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당대표 경선은 선호투표제로 치러진다. 이는 전체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인을 제외한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선택을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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