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팜테코, 비만약 원료공장 준공…삼성과 펩타이드 CDMO서 격돌

한태희 기자 2026. 8. 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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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팜테코의 국내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비만치료제 원료의약품(API) 생산을 위한 세종 신공장을 준공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으로 펩타이드 원료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펩타이드 CDMO 기업을 인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수주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팜테코가 펩타이드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선 것은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의 성장으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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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공장 준공
2.6억弗 들여 세종에 1.2만㎡ 구축
8개 트레인서 연간 수십톤 생산
릴리에 최대 2조 공급 등 본격화
삼성바이오도 M&A로 공략 속도
SK팜테코 자회사 SK바이오텍의 세종 공장 전경. 사진 제공=SK팜테코

SK팜테코의 국내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비만치료제 원료의약품(API) 생산을 위한 세종 신공장을 준공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으로 펩타이드 원료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펩타이드 CDMO 기업을 인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수주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텍은 올해 6월 말 세종 신공장인 ‘M5 공장’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시설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공장이다. 1만 2634㎡ 규모로 8개 생산 트레인을 통해 연간 수십 톤의 저분자·펩타이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SK팜테코는 2024년 공장 신축을 위해 2억 6000만 달러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착공한 뒤 약 1년 만에 준공했다. SK㈜는 2019년에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구조를 운영하기 위해 미국 새크라멘토에 SK팜테코를 설립한 바 있다. SK바이오텍은 SK팜테코의 한국 자회사다.

내년부터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약 4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팜테코의 지난해 매출(9320억 원)을 감안하면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SK팜테코는 신공장 준공에 앞서 비만 치료제 원료의약품 수주도 미리 확보했다. 2024년 일라이 릴리와 5년간 최대 2조 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부터 임상용 원료의약품도 생산하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원료의약품은 기존 주 1회인 투약 주기를 월 1회로 늘리는 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SK팜테코는 공장 준공에 따라 상업용 원료의약품 생산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팜테코가 펩타이드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선 것은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의 성장으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이 2개 이상 연결된 물질이다.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체내 호르몬 작용을 모방해 개발된 대표적인 의약품이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은 2026년 734억 달러(약 107조 원)에서 2034년 2542억 달러(약 372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팜테코는 세종 신공장을 통해 축적한 생산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미국 앰팩(AMPAC)의 캘리포니아 공장에도 펩타이드 생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을 비롯해 SK바이오텍아일랜드, 앰팩, 이포스케시, CBM 등 미국·유럽 소재 위탁생산(CMO) 계열사를 보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난달 20일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지분 100%를 2조 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공장 신축을 통해 생산시설을 자체 구축하는 것과 달리, 인수·합병(M&A)을 활용해 생산 기반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폴리펩타이드는 현재 유럽과 미국·인도 등 5개국에서 6개 생산 거점을 보유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3억 8930만 유로(약 6564억 원)다. 연말까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피인수 기업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온기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대기업의 진출과 함께 펩타이드 시장을 둘러싼 CDMO 사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 등 주요 경쟁사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에 더해 펩타이드 CDMO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HLB펩, 한미정밀화학 등 국내 기업도 펩타이드 생산 설비를 확충하며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활용 범위가 항암, 면역·희귀질환, 뇌 질환까지 넓어지고 있다”며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CDMO 기업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태희 기자 tae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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