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들은 왜 텅 빈 경기장에 나왔을까… 네일은 맨발로 뛰었다, 운명의 15연전 기다린다

김태우 기자 2026. 8. 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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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연속 폭염 취소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들을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광주행 버스에 오른 KIA 선수단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KIA의 경기는 전국을 뒤덮은 무더위로 결국 폭염 취소됐다. 1일에 이어 이틀 연속 폭염 취소다. KBO에 관련 규정이 도입된 이래 이틀 연속 같은 장소에서 폭염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단은 물론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까지 ‘이 날씨에는 야구 못 한다’라는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창원 지역은 나흘째 폭염 중대 경보가 발효되어 있었고, 최고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았다. 밤이 되고 해가 떨어지면 기온이 크게 낮아지기 마련인데 이미 대기와 지면의 열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황이라 기온조차 잘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 오후 5시에도 창원 지역 온도는 38.7도에 이르렀다.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수들은 뜨거운 날을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양팀 사령탑 모두 이런 날씨에서는 경기가 무리라는 의견을 드러낸 만큼 이렇다 할 논란도 없었다. 홈팀 NC 선수들은 출근 후 간단한 훈련을 하고 귀가했다. 그런데 원정팀 KIA 선수들이 갑자기 텅 빈 경기장에 등장했다.

▲ 1일은 경기장에 나오지 않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KIA 선수단은 2일은 실내에서 가볍게 훈련을 소화했다 ⓒKIA타이거즈

KIA 선수들은 전날(1일) 아예 경기장에도 나오지 않았다. 숙소에서 출발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2일도 오후 2시경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진 만큼 빨리 광주로 출발해 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은 최소한의 훈련을 했다. 실내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선수가 많았다. 실내 훈련은 큰 문제가 없었고, 전날은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투수들은 잠시 그라운드에 나와 제각기 컨디셔닝을 하고 서둘러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날이 더웠지만 자신이 해야 할 훈련들과 루틴들을 차분하게 수행하며 일주일을 마쳤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아예 맨발로 그라운드를 뛰며 가장 늦게까지 그라운드에 머물렀다. 네일이 이날 해야 했을 전형적인 러닝 루틴이었는데, 날이 덥다고 해서 이를 외면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KIA 선수들은 제각기 오늘 해야 할 일들을 한 뒤 짐을 싹 다 챙겨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틀 연속 취소, 그리고 다음 날이 휴식일인 까닭으로 선수들의 마음이 일찌감치 집으로 뜰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 가장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자신의 루틴을 충실하게 수행한 제임스 네일 ⓒ김태우 기자

KIA는 1일 현재 52승46패2무(.531)를 기록해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 LG와 경기차는 3경기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반대로 6위 한화와 경기차도 4경기라 아직 포스트시즌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 여기에 사실 다음 주부터 굉장히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KIA다. 상위권 팀들과 줄줄이 맞부딪힌다.

4일부터 6일까지는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와 3연전을 치르고, 그 다음에는 잠실로 이동해 7일부터 9일까지 리그 3위 LG와 3연전을 갖는다. 다시 광주로 내려와 11일부터 13일까지 리그 2위 삼성과 3연전을 하고, 14일부터 16일까지는 현재 4위로 바짝 붙어 있는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은 대전으로 가 6위 한화와 3연전을 한다. 향후 15경기 모두 상위권 팀이나 혹은 순위가 붙어 있는 팀들과 진검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15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KIA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여기서 5할 이하의 승률로 처지면 5위 수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어쩌면 2일 훈련은 이 중요한 일정을 앞둔 선수단의 각오를 표현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 운명의 15연전을 앞두고 있는 KIA는 차분하게 일주일을 마무리하며 다음 일정에 대비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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