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만에 깨진 ‘42도 벽’…한반도 남부 극한 폭염에 가뭄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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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의 2일 낮 기온이 한때 42.5도를 기록했다. 1904년 국내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고 기온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양산에는 지난달 20일부터 폭염경보가, 25일부터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양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26도, 낮 최고기온이 39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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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프로야구 이틀 연속 취소…정부, 중대본 2단계 격상하며 대응 강화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경남 양산의 2일 낮 기온이 한때 42.5도를 기록했다. 1904년 국내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고 기온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하며 범정부 대응을 강화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6분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에서 42.0도가 관측됐고, 10분 뒤 42.5도까지 올랐다. 양산은 지난달 29일 40.3도, 30일 40.3도, 31일 41.4도, 1일 41.6도에 이어 닷새 연속 40도를 넘겼다. 42도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지만, 40도 이상이 닷새 연속 이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장 기록은 2018년 경북 영천 신녕의 나흘이었다. 양산에는 지난달 20일부터 폭염경보가, 25일부터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경남 김해와 부산 북구가 40.6도, 전남 광양읍 40.3도, 경북 경주 40.2도를 기록하는 등 한반도 남부권은 말그대로 펄펄 끓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는 한낮 최고 기온 39도에 달하는 무더위로 인해 프로야구 경기가 어제에 이어 이날 연달아 취소됐다. 2019년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폭염 취소 규정을 마련한 이후 이틀 연속으로 경기가 취소된 첫 사례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은 가운데 강한 일사와 푄현상, 분지 지형이 겹쳤고, 장마 이후 열이 누적되고 토양이 메마른 점도 기온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양산의 첫 폭염일은 올해 5월17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빨랐다.
남부권만 극한 폭염인 것은 아니다. 전국 235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97%인 228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양산, 김해, 창원, 밀양, 의령, 창녕, 진주, 보성, 여수, 광양, 함안, 합천중부, 합천남부, 경산, 사천, 대구중부, 달성남부, 순천, 고령, 하동북부, 산청북부, 함양중부, 거창남부, 광주동부에는 건강한 사람도 위협할 수 있는 더위가 예상돼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발효된 상태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온열질환자는 1700명을 넘어섰고 추정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전북 김제의 91세 여성과 경북 울진의 83세 남성은 각각 텃밭과 집 주변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경기 평택에서는 68세 남성이 야외작업을 마친 뒤 숨졌다. 같은 시점 가축 폐사는 42만 마리에 육박했다. 환자의 30.8%가 65세 이상, 발생 장소는 실외가 80.7%이며 그중 작업장이 26.2%로 가장 많다.
폭염에 땅이 메마르면서 가뭄까지 심화하고 있다. 경북 청도 운문댐은 전국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심각' 단계가 발령되는 등 물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심각은 저수량이 매우 낮아 정상적인 용수 공급이 어려워지고 비상 급수 체계까지 검토·시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6.7%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과 경남 등 남부권에 국장급 현장총괄관리관을, 전국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고, 저수율이 떨어진 경남·경북 가뭄 지역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57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폭염과 가뭄은 취약계층의 일상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당분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무더운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지하는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절기상 입추(立秋)가 속한 주가 시작하는 3일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6도와 37도, 인천 26도와 34도, 대전 25도와 37도, 광주·대구 26도와 39도, 울산 26도와 35도, 부산 27도와 35도다. 양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26도, 낮 최고기온이 39도로 예보됐다. 4일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31~37도, 5일은 30~37도 사이다.
유일한 변수는 지난달 27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돌핀'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 경로에 따라 한반도의 폭염 강도와 폭우 전망 등 기압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변수가 많지만, 돌핀은 서진을 유지하다가 중국으로 상륙하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현재 예상대로면 돌핀은 우리나라에 동풍이 불게 하면서 더위를 완화하는 역할보다는 백두대간 서쪽 기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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