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 개미들 '사팔'했다가 울상… 부자들은 '익절' 원칙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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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최근 한 달 새 고점 대비 최대 40% 급락하면서 손실에 신음하는 일반투자자들의 탄식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PB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면 레버리지 등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률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고액 자산가들은 수익률 목표치가 확고하고 현실적인 편"이라며 "최근 증시 하락세가 길어지자 하락장 방어에 유리한 헤지 전략을 구사하는 롱숏펀드로 신규 자금 유입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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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추격매수·레버리지 투자
하락장엔 패닉셀 던져 손실 쑥
자산가는 분할매수·장투 엄수
목표수익 달성땐 꼭 차익 실현
현금 쌓아 하락장서 추가 매수

국내 증시가 최근 한 달 새 고점 대비 최대 40% 급락하면서 손실에 신음하는 일반투자자들의 탄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선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고액 자산가들은 손실권에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아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희비를 가른 포인트는 투자 원칙이다. '슈퍼리치'들은 분할매수, 장기 투자, 적정 목표수익률이라는 '3대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투자 원칙을 준수한 고액 자산가들은 차익 실현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 반면 개인들은 '항복 매도'에 나서며 지난달 31일 국내 증시 급반등의 수혜조차 제대로 못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 개미들, 포모에 투자했다가 돈 날려
최근 매일경제가 찾은 한 국내 대형 증권사의 고객설명회 현장. 한 남성 투자자가 "삼전닉스 하락으로 수천만 원 손실"이라고 토로하자 다른 여성 참가자가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주변에 나처럼 수억 원대로 물린 사람이 많다"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너무 많이 떨어져 의지도 안 생긴다"며 "(회복 시점은) 돌아가신 아버지도 모를 것"이라고 탄식했다.
온라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실전투자대회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식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 셰프 여경옥 씨조차 최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61%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투자 실패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큰 손실을 겪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올해 급등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혹은 그 이전에 투자한 장기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냈다는 소식에 이른바 '포모(FOMO·상승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투자를 결정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뒤늦게 들어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 활용도 불사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고액 자산가 "안정적 투자 최우선"
반면 고액 자산가들은 이번 증시 급락에서 큰 손실을 본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가 증권사 PB들을 다수 취재한 결과 손실권에 들어간 슈퍼리치는 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창 NH투자증권 압구정WM센터 부장은 "고액 자산가 중 손절매 사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부장은 "국내 증시 변동성에 피로감을 느끼는 슈퍼리치는 많지만 실제로 손실권에 있는 투자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증권사 PB도 "5000만~1억원대 규모 투자자들은 손실이 크다고 들었다"면서 "반면 고액 자산가들은 마이너스 수익권인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중에서 SK하이닉스의 기간 수익률(2024년 12월~2026년 5월) 평균이 1241.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평균수익률도 495.9%를 기록했다. 쌀 때 산 뒤 장기 보유를 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이번 급락장에서도 손실권에 있지 않아 '패닉셀'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대광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평촌WM2팀장은 "하락장에 패닉셀을 하는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분할 추가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고액 자산가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액 자산가들은 목표수익률이 뚜렷하고, 일반 투자자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편으로 전해졌다.
◆ 자산가들, 상승장서 1조원 순매도
실제로 고액 자산가들은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장의 효과를 누렸지만,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뒤에는 오히려 주식을 매도하며 비중을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자사에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 7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국내 주식을 오히려 1조1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도 1000억원 수준으로 매도했다. 급등한 국내 주식에 대한 차익 실현 매도 흐름이 뚜렷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PB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면 레버리지 등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률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고액 자산가들은 수익률 목표치가 확고하고 현실적인 편"이라며 "최근 증시 하락세가 길어지자 하락장 방어에 유리한 헤지 전략을 구사하는 롱숏펀드로 신규 자금 유입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추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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