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태계 갖춰진 경남 … 21조 투입해 피지컬AI 허브 구축"
올 피지컬AI 국비 660억 확보
완성품 생산할 앵커 기업 물색
우주항공·남해안 특별법 추진
지역현안 넘어 국가 거점 목표
전력·용수·용지 다 갖춘 경남
기업도 투자하기 좋다 느낄것

박완수 경상남도 도지사(70)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하며 '보수 텃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초대 창원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중앙과 지방 행정을 모두 경험한 대표적인 행정가다. 그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민선 8기 투자유치와 경제·산업혁신 성과를 앞세워 다시 도민의 선택을 받았다. 박 지사는 재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담낭염 수술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수술한 다음날 곧바로 선거 현장에 복귀할 만큼 강한 체력과 의지를 보였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다양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현장 방문과 온·오프라인 소통 강화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박 지사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가 경남의 체질을 바꾼 시기였다면 민선 9기는 그 기반 위에서 산업과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9기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망설일 것 없이 경제다. 경제가 살아야 일자리가 생기고 청년도 남는다. 복지나 문화도 결국 경제가 받쳐줘야 지속가능하다. 민선 8기 때는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산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이제는 그 성과를 실제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 경남이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핵심이 '피지컬 인공지능(AI)'인가.
"그렇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실제 공장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지역경제에는 큰 의미가 없다. 경남은 기계·자동차·방산·원전·항공 등 제조업이 집적된 전국 유일의 지역이다. 2035년까지 21조원을 투입해 실증센터와 연구개발(R&D) 기반을 구축하고 인재도 키울 계획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700억원에 달하는 첫 연구개발 사업 공모에 나섰는데, 핵심 내용 대부분이 경남 몫이었다. 올해만 국비 660억원이 확보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통상적인 국비·민자 비율인 7대3보다 재정 투자 비중이 더 크다. 부품기업만 늘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이 피지컬 AI 완성품을 경남에서 만들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의 영남권 메가 프로젝트 발표도 경남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지금이 경남에 가장 큰 기회라고 본다. 다른 지역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야 하지만 경남은 이미 산업 생태계가 있다. 기업도 협력업체도 있고 숙련된 기술인력도 있다. 현대위아는 도내에 열관리 시스템 관련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연구 인력을 확충하려고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엔진 개발도 대형 민항기가 아니라 미래항공모빌리티(UAM)와 드론 쪽을 겨냥한 것이고, 국방·안보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 역시 기업 차원에서 준비해온 계획을 이번에 발표한 것이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도 두산에너빌리티가 한·미·일 기능 분담 논의에서 완성품 생산을 맡기로 했다고 들었다. 도가 바라는 것은 피지컬 AI 완성품을 만들 수 있는 앵커기업이 나와주는 것이다. 현대차든 한화든 그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과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국가 전략이다.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은 간단히 사천 하나를 키우자는 것이 아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 정주환경까지 모두 갖춘 국가 우주항공 거점을 만들자는 것이다. 남해안권 특별법도 마찬가지다. 부산에서 여수까지 이어지는 남해안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로 육성할 제도적 기반이다. 두 특별법은 앞으로 경남의 100년 먹거리를 결정할 핵심 법안이다."
-첨단기업을 유치하려면 산업 인프라도 중요하다. 경남의 경쟁력은.
"기업은 말보다 여건을 본다. 투자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전력과 용수, 산업용지다. 경남은 전국 최고 수준인 137%의 전력자급률을 갖추고 있고 산업용수가 충분하다. 산업단지 또한 계속 확충하고 있다. 기업이 투자하기로 결정하면 인허가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행정도 함께 바꾸겠다. 기업이 '경남이 가장 투자하기 편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경제정책은.
"지방도 수도권과 똑같이 경쟁하라고 하면 답이 없다. 수도권에서 먼 지역일수록 더 많은 세제 혜택과 재정 지원을 하는 지방우대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도 지방으로 오고 국가균형발전 역시 가능하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우대지수가 제대로 된 핵심 정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1955년 경남 통영 출생 △마산공고 졸업 △경남대 행정학과 졸업 △제2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제19·20대 및 통합 제1대 창원시장(3선) △6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0·21대 국회의원 △민선 8기·9기 경남지사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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