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유명 산악인 푸르자, 브로드피크서 사망

파키스탄 브로드피크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네팔 출신 유명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를 포함한 등반대 10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 산악 가이드 회사 엘리트 익스페드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푸르자와 다른 등반가 9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고의 등반가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며 푸르자를 수백만명에게 영감을 준 지도자라고 추모했다.
푸르자가 이끈 등반대는 지난달 30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의 브로드피크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해발 6600m 지점에서 정상 등정을 시도하다 눈사태를 만나 수백m 아래로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등반대 10명 전원 사망…시신 수습 난항
사망자는 네팔인 6명과 파키스탄·오만·미국·중국인 각 1명이다. 구조대는 악천후 속에서 헬기를 투입해 시신 4구를 발견했고, 이 가운데 3구를 수습했다. 나머지 시신도 드론으로 위치가 확인됐지만 험한 지형 탓에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키스탄 산악협회는 여러 나라에서 온 등반가들의 죽음이 세계 산악계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네팔 총리도 이들의 용기와 헌신이 오래도록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자는 영국군 소속 네팔 용병 부대인 구르카 출신으로, 2019년 해발 8000m 이상 히말라야 14좌를 6개월6일 만에 모두 올라 당시 세계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그는 최근 14좌를 각각 두 차례 완등하는 최초의 등반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브로드피크 등정을 앞두고 무사히 오르고 내려오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브로드피크는 높이 8047m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다. 험하고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코스로 알려졌으며, 고 김홍빈 대장도 2021년 정상 등정 후 하산하다 조난 사고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