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현금 72% 증발, 부채비율 494%…재무건전성 4개 지표 ‘빨간불’

신세계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4개가 동시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은 1년 만에 70% 넘게 줄었고, 단기차입금과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영업활동에서는 2년 연속 4000억원대 현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현금창출력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2025년 연결 사업보고서 기준 현금성자산은 2024년 5751억원에서 2025년 1603억원으로 7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325억원에서 1270억원으로 291.0% 늘었고, 부채비율은 209.5%에서 493.9%로 급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292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4개 지표의 악화는 신세계건설의 재무 부담이 전방위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유 현금이 급감한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현금성자산에 근접한 수준까지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4년 4751억원 순유출에 이어 지난해 4292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본업에서만 최근 2년간 9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빠져나갔다. 차입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확보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손실도 이어졌다. 신세계건설은 2025년 매출 1조876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2966억원에 달했다. 매출의 4분의 1이 넘는 금액을 순손실로 낸 셈이다. 영업손실도 1984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전환의 배경에는 자체 주택 브랜드 ‘빌리브’ 사업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 빌리브를 앞세워 주택사업을 확대했지만 지방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사업장의 분양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분양과 미입주 부담이 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미분양·미입주 사업장의 공사대금 회수 지연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관련 자금 소요로 신세계건설의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과거 실적을 보면 신세계건설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2016년 영업이익 519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2021년까지도 매년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별도 기준 2022년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부터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공시한 이후에도 영업손실은 2023년 1878억원, 2024년 1341억원, 2025년 1984억원으로 이어졌다.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달라 연도별 손실액을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2022년 적자 전환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신세계건설에 현금과 자산 출자를 포함한 총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자본은 보강됐지만 기존 미분양·미입주 사업장의 현금 회수와 PF 관련 부담이 얼마나 해소되는지가 재무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p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