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레전드는 왜 폭염에도 홀로 경기장을 찾았나… 11년 만의 난조, 뒤를 돌아볼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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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KIA의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는 '살아 있는 전설' 양현종(38·KIA)은 7월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당황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경기장에 나와 자신의 루틴을 소화한 딱 하나의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양현종이었다.
한 경기 부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올해 KIA 선발진에서 가장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해주는 선수가 바로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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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여전히 KIA의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는 ‘살아 있는 전설’ 양현종(38·KIA)은 7월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당황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양현종 경력에 이런 날이 있었을까 싶은 난조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1회부터 볼넷이 문제가 돼 1점을 내주더니, 2회에는 실책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경기를 했다. 권희동에게 맞은 3점 홈런을 포함, 1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6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홈런을 맞은 뒤에는 그래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 KIA 벤치지만, 양현종의 제구가 흔들리자 결국 2회부터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종전 3.87에서 한 방에 4.52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최악의 경기였다. 양현종이 선발로 나가 2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마지막 경기는 2015년 7월 4일 수원 KT전으로 당시 1⅔이닝 39구 2실점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부상 이슈가 있었던 날이라는 점에서 달랐다. 양현종 경력에 2이닝 미만을 던지면서 볼넷 6개를 허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의 난조에 대해 “양현종 같은 경우는 던질 때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야 하는데 타이밍에 딱 실책이 나왔다”고 아쉬워하면서 "확실히 날씨가 더우니까 공을 누르는 힘도 조금씩 빠졌던 것 같고, 아무래도 투수들이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공을 던질 때 조금씩 미끄럽다"고 말했다.

예전과 같이 구위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기는 쉽지 않은 나이고, 자연스레 인플레이타구가 많이 나오는 시점에 야수 실책이 컸다는 분석이다. 볼넷이 많은 상황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시점에 실투가 나와 홈런을 맞았다고도 덧붙였다.
더그아웃에 들어가 고개를 숙이며 자책한 양현종이다. 날이 더운 상황에서 불펜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테지만, 결과적으로 팀에 큰 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아질 법한 경기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툭툭 털고 일어났다. 다음 등판을 위해 차분하게 준비를 하며 다시 뛰기 시작했다.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KIA의 경기는 남부지방을 뒤덮은 폭염으로 일찌감치 취소됐다. KIA 선수단이 숙소에서 떠나기도 전인 오후 2시 경 취소가 결정됐다. 이에 KIA는 선수단 전원에 ‘휴식’을 줬다. 아예 숙소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어차피 경기장에 나와도 더워서 제대로 된 훈련이 될 리가 없었다. 실내 훈련 정도가 전부인데 차라리 하루를 푹 쉬는 게 낫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경기장에 나와 자신의 루틴을 소화한 딱 하나의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선발 준비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선수다. 다음 등판을 준비하면서 해야 할 일이 일자별로 딱딱 나와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한 번 정도는 휴식을 취할 법도 한데, 경기장에 나와 자신의 할 일을 모두 다 한 뒤에야 숙소로 돌아갔다. 철저한 프로 정신이었다.
한 경기 부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올해 KIA 선발진에서 가장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해주는 선수가 바로 양현종이다. 31일 경기 전 9경기에서는 경기당 3실점 넘게 한 적이 없었다. 예전처럼 6~7이닝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5이닝 1~2실점으로 끊어주며 KIA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변함 없는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양현종의 뒤를 이어 누군가는 토종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올해도 양현종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성적도 젊은 투수들보다 더 나은 구석이 있다. 이 감독도 “지금까지 잘 던져줬고, 우리가 힘들 때 연패도 끊어준 선수”라고 두둔하며 “다음 경기에서 또 잘 던져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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