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고향' 충청서 이긴 김민석... 친노·친문 부울경에서도 통할까?
송영길 "유시민은 부처의 눈으로 보면서, 동료는 왜 공격"
정청래 "신천지만큼은 진실 규명, 용서치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의 초반 승부를 가를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이 2일 개최된다. 첫 순회경선으로 전날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충청이 고향인 정청래 후보가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김민석 후보가 신승했다. 이에 따라 정 후보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본산인 부울경 경선 결과에 더 이목이 쏠린다. 정 후보가 승리한다면 ‘팀정청래’가 반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반면 김 후보가 연승할 경우 친명(친이재명)계가 초반 대세론의 불씨를 댕길 수 있다.

김민석 "다른 당 정치 할 거면 하라", 정청래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
김 후보는 이날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부울경 순회경선 출발지인 울산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의 첫 주자로 나서 “언행이 일치하지 못하면 반명(반이재명)”이라며 최근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에 ‘노코멘트’ 입장을 밝혀 온 정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평론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들, 개혁 정치의 어려움을 자기 논리에 빠져서 저주하는 분들에게 얘기한다"며 "다른 당의 정치를 할 거면 하라"고 힐난했다. “1년 동안 명청 대전의 악순환 연장을 주장하는 분들은 당을 망하게 하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면서다.
앞서 이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유시민 작가는 전날 문재인 정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과) 내란을 극복하면서 맺어진 전우애 같은 것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관계가 영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지금은 서로 다른 판단을 했고, 그래서 ‘가는 길이 달라지는구나’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가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지만 정당방위를 하겠다고 했다"며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는 사람에게서 방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송 후보는 "유 작가의 이런 저주에 대해서 왜 침묵하는가"라며 "(유 작가 발언은) 부처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왜 동료 후보는 공격하는가"라며 정 후보를 향해 일갈했다.
반면 정 후보는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며 "저는 컷오프, 공천 탈락됐어도 탈당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그는 또 "네거티브, 남 탓, 상대방 헐뜯기 하지 않겠다"면서도 "적어도 신천지만큼은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당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공격하게 만든 후보는 용서치 않겠다"고 직격했다.

부울경, 정청래 조직력 우세지만... "결과 예단 어렵다"
민주당은 이날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와 경남 창원 창원대학교에서 순회경선을 잇따라 연 뒤 울산·부산·경남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부울경 지역은 정 후보가 조직력 측면에서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친노·친문 등 영남 개혁세력이 두텁게 포진하고 있어서다. 정 후보는 전날 연설회에서도 김 후보를 겨냥해 “최악의 자기 정치는 2000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에게 날아간 그것이 최악의 자기 정치 아니겠는가”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전날 정 후보의 고향인 충청권 경선에서 김 후보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두면서 부울경 경선 결과 또한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치러진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단체장 선거 결과가 엇갈린 것도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부산시장과 ‘뉴이재명’ 김상욱 울산시장이 승리한 반면,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패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남광주·전북, 16일 경기·서울 등 지역 순회경선을 진행한다. 이어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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