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창립 52주년…최윤범 회장 "글로벌 핵심광물 기업 도약"

이수진 기자 2026. 8. 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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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위기 '도가니 정신'으로 돌파…105분기 연속 흑자 등 사람 중심 경쟁력 강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출처=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창립 52주년을 맞아 미국 제련소 건설 및 핵심광물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2일 발표했다. 특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겪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도가니(Crucible)'를 제시하며,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특히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과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프로젝트 명칭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지난 한 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과 함께 세상이 필요로 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크루서블 징크와 크루서블 메탈스를 새로운 동료로 맞이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크루서블은 은을 녹여 정련하는 도가니이자, 뜨거운 불을 견디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본질과 미래 비전을 가장 잘 담아낸 이름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완공되고 온산에서 뛰는 우리의 심장이 미국 테네시에서도 뛰는 그날까지 우리의 마음 역시 이 뜨거운 도가니 속에서 더욱 단련되고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2년간 지속된 적대적 M&A 시도와 관련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 회장은 "그 일이 벌어졌을 때 저는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 갈등과 번뇌를 느꼈다"며 "하지만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시작되고, 그 꿈을 함께 이뤄 나아가는 데 온 힘을 다하는 지금, 그렇게 아프고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이 어쩌면 엄청난 축복의 시작이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2년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도가니와 풀무를 거쳐서 오늘의 고려아연으로 정제됐다"며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고, 정면으로 돌파하고, 조금씩 우리를 바꿔가고,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서 투자하고 노력하면서 오늘을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10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최 회장은 이러한 성과의 원동력이 설비가 아닌 임직원들의 역량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이 아닌 모든 임직원이 함께 만들어온 회사"라며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핵심광물 제련소로 만드는 것은 기계와 장비가 아니라 여러분과 우리의 정련된 마음"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 경쟁력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돈으로 살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미래 성장 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와 미국 제련소의 전략적 중요성도 재차 확인됐다. 현재 고려아연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광물 생산 기반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단순한 제련소 건설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방국의 산업 및 경제안보를 뒷받침하는 출발점"이라며 "온산제련소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면 미국 테네시의 크루서블 메탈스는 글로벌 첨단산업에 핵심광물을 공급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최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최고의 제련소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함께 써 내려가자"며 "모두가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도가니와 풀무 속으로 들어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자. 여러분과 함께라면 고려아연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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