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2억·첫 흑자…쿠팡 PB가 바꾼 중소기업의 운명
흑자 전환·매출 증가 잇따라…"생산 확대·신제품 투자 이어져"

2일 쿠팡에 따르면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업 중인 중소 제조사들은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기반으로 매출 확대와 생산설비 투자, 신제품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제조사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고 쿠팡이 유통과 물류, 마케팅, 고객서비스(CS)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조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광주의 인테리어 마감재 전문기업 '케이지에스 금강'은 CPLB와 협업한 이후 매출 증가와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국내 주거환경에 맞춘 스티커형 벽지와 단열 시트 등을 개발해온 기업으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쿠팡 PB 제품 공급을 시작한 뒤 지난해 연매출 1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확보한 수익을 신제품 개발과 제품군 확대에 재투자하고 있다.
충북 진천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라이피스트'도 협업 효과를 본 사례다. 창업 이후 20여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월매출은 기존 2억원 수준에서 4억원 안팎으로 늘었고, 공장 가동률은 60%에서 120%까지 상승했다.
라이피스트는 판매량이 예측 가능한 PB 사업 특성을 활용해 고비용이 필요한 금형 제작과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했다. 쿠팡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획한 대형 리빙박스는 현재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신기술을 적용한 PB 제품을 30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PB가 중소 제조사의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문 물량이 확보되면 초기 투자 부담이 큰 금형 제작이나 기능성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판로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PB 협력사의 약 90%는 국내 중소 제조사다. 쿠팡은 제조사는 생산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유통 전반은 플랫폼이 담당하는 협업 구조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중소 제조사들이 유통 부담 없이 생산과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갖춘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dasom@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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