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수천억 해외로…스테이블코인 놓고 거래소·빅테크 격돌
코인원 거래 점유율 1위로…네이버·카카오도 선점 경쟁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시장이 코인원·빗썸·업비트의 3강 구도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2/552778-MxRVZOo/20260802112351742oajs.jpg)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도 국내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이 매달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거래소가 가상자산 파생상품에 이어 국내 주식 연계 상품까지 취급 범위를 넓히면서 자금 유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거래 시장이 3강 체제로 재편되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드는 등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18개월 연속 순유출…6월 순출고액 5603억원
2일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출고된 스테이블코인은 2조7625억원이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금액은 2조2022억원으로, 순출고액은 5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 7220억원의 77.6%에 해당한다. 지난해 초 스테이블코인 순출고액이 해외 주식 순매수액의 20%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스테이블코인은 18개월 연속 순출고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1조6872억원이 순출고된 반면 해외 주식은 1조6185억원 순매도였다.
해외로 이동한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제공하지 않는 파생상품 투자 등에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선물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국내 주요 종목과 연계한 현물·선물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상품은 수십 배 레버리지를 제공한다. 달러 표시 실물연계자산(RWA), 탈중앙화금융(DeFi), 스테이킹 서비스 수요도 해외 거래소로 향하고 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시장에서는 코인원이 약진했다. 지난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인원이 845억8000만원으로 전체의 34.8%를 차지했다. 빗썸은 755억7000만원(31.1%), 업비트는 730억2000만원(30.1%)이었다. 세 거래소의 합산 점유율은 96.0%다.
지난해 1월 코인원의 점유율은 1.8%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10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한 뒤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0.5%로 업비트를 앞질렀다. 전체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는 지난 6월 기준 업비트가 60.0%, 빗썸이 32.0%로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코인원 거래 점유율 1위로…네이버·카카오도 주도권 경쟁
국회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재개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며 검색·커머스·결제망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도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해 발행과 유통, 결제를 아우르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시중은행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자 서클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기업결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와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자격을 제한하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은 사업 추진의 변수로 꼽힌다.
이 의원은 "자금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투자자는 해외 거래소의 고위험 파생상품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와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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