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석 달째 4조원 안팎 급증…당국, 신축 잔금대출만 '핀셋 지원'

이윤형 기자 2026. 8. 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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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기대와 증시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유지하되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잔금대출을 선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5대 은행에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실수요자의 잔금대출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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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11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신용대출도 1.4조원 늘어
기존 아파트 매수자·LTV 완화 제외…공급자 금융지원에 무게
28일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에 부동산 매물이 게시되어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전월보다 7p 상승했다. [출처=연합뉴스]

집값 상승 기대와 증시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유지하되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잔금대출을 선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수자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7869억원으로 6월 말보다 3조8261억원 늘었다. 지난 5월 3조5269억원, 6월 4조1378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4조원 안팎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담대 11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신용대출도 1.4조원 늘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4287억원으로 한 달 새 2조283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 3조7012억원 늘어난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고 취급을 제한하는 등 문턱을 높였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1년 뒤 집값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2021년 9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커졌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도 1조378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5월 2조1741억원과 6월 2조1550억원보다 축소됐지만 증시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대출 수요는 지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이 좀처럼 둔화하지 않자 금융당국은 총량 규제를 유지하면서 실수요자의 잔금대출 불편을 줄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 주재 부동산정책 대토론회에서 경기 수원 신축 아파트 "매교역 팰루시드" 수분양자의 잔금대출 차질 사례가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신축 잔금대출만 '핀셋 지원'…기존주택·LTV 완화는 제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5대 은행에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실수요자의 잔금대출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일부 신축 단지에는 은행별 판단에 따라 집단대출이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하반기 잔금대출 수요와 이에 따른 가계대출 순증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

지원 대상에는 기존 아파트 매수자를 포함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6·27 대출규제 이전 청약해 입주를 준비한 수분양자와 규제 강화 이후 기존 주택을 매입한 사례를 동일하게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신축 아파트의 잔금대출이 원활해야 입주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정책적 고려도 반영됐다.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LTV 완화도 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풀면 수요가 늘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수요자 대출 완화 대신 비아파트 공급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적 보증 확대 등 공급자 금융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위와 국토교통부의 주택금융 대책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공개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순께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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