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96] 1위, 놓치지 않을 거예요

한화 4 : 7 kt (배제성 승) / 8.1(토) 수원
파죽지세(破竹之勢). 대나무를 쪼개는 듯한 기세. 후반기 kt wiz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다. 거침이 없다. 다시 5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후반기 11승 1무 1패. 승률 9할이 넘는다.
대체 선발 배제성이 나섰다.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홈런 두 방을 맞긴 했으나 준수하게 5이닝을 채우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때 kt는 투수 3명이 빠진다. 선발만 두 명이다. 그래서 배제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6월 19~21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안타 48개를 맞고 31점을 내줬던 kt 마운드였다. 6월 26~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불펜이 잇따라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매 경기 어려움을 겪었던 게 불과 한 달 전이다.
올스타 휴식기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단체로 극기훈련이라도 다녀온 건가. 후반기 들어 불펜이 너무 달라졌다. 불펜이 살아나며 최근 홀드 풍년이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손동현, 우규민, 스기모토가 6·7·8회를 실점 없이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홀드를 챙겼고 마무리 박영현은 세이브를 올렸다.
스기모토·박영현으로 이어지는 8·9회 앞에 전날은 주권·이상동·전용주가, 이날은 손동현·우규민이 등판했다. 쇼케이스 수준이다. 어느 불펜 투수가 나와도 각자 역할을 해내다 보니 요즘은 필승조·추격조의 구분도 없다.

방망이도 신이 났다. 3회초 1점을 내주자 타자들은 3회말 곧바로 7점을 뽑아내며 선발 배제성에게 힘을 실었다. 오윤석의 싹쓸이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5회초엔 허경민·김상수·오윤석으로 이어지는 보기 드문 5-4-3 삼중살까지 선보이며 뜨거운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을 향해 볼거리를 선사했다.
5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패배하며 1위에서 한 번에 3위로 내려앉은 kt는 69일 만에 다시 1위 자리에 복귀했다. 1위를 빼앗긴 당시 경기의 패전투수가 배제성이었다. 공교롭게도 다시 1위를 되찾은 경기의 승리투수가 배제성이다. 이래서 야구가 재밌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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