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살았으니 내 집 되게 해달라?"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선데이 부동산'에서 확인하세요!
1. "못 나간다" vs "청년 공급"
2. 서울숲 앞 '삼표 부지' 운명은
3. 티끌 모아 반포 아파트?

"못 나간다" vs "청년 공급"
최근 서울 송파와 강동 장기전세주택이 주목받고 있어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급한 시프트(SHift)가 내년이면 20년 만기를 맞는데요. 입주 당시 계약서엔 '최장 20년 거주', '분양전환 불가'가 명시됐죠. 하지만 퇴거해야 할 임차인들이 계약 연장 또는 분양전환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었어요.
강일리버파크·고덕리엔파크 임차인들은 "국가를 믿고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20년간 관리비·주민세를 성실히 내며 단지에 이바지해 왔다"며 "시세 80% 수준으로 보증금을 올려 재계약하거나 감정가로 분양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냈어요.
송파파인타운 임차인들도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동시에 임차인의 불안한 주거권을 해소하고, 공공임대주택의 분양전환을 이뤄내고자 한다"고 밝혔어요.
서울시는 계약이 끝난 시프트를 '미리내집'으로 바꿔 청년과 신혼부부, 저소득 무주택 가구에 공급할 계획이에요. 미리내집은 입주자가 3자녀를 낳으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고요. 거주 10년 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도 주어져요. 시는 다음 세대에게 주거 안정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임차인의 계약 연장이나 분양전환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어요.
장기전세주택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내년 이후에도 2028년 은평뉴타운, 2030년 상암월드컵파크, 2031년 세곡리엔파크, 2033년 서초네이처힐, 2035년 서초포레스타 등 단지들이 만기를 앞뒀거든요. 장기전세주택의 한 입주민은 "20년 살다 보니 60대가 됐다. 이제 어딜 가야 하나 막막하다"라고 토로했어요. 과연 이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지 지켜봐야겠네요.
서울숲 앞 '삼표 부지' 운명은
서울숲과 중랑천 사이 세모난 땅, 어딘지 아시나요? 45년간 레미콘 공장이 운영되다가 2022년 철거된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요.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들썩이고 있어요. 이곳엔 81층 높이의 주거동, 53층 높이의 업무복합동이 들어서게 돼요. 내년 착공, 2032년 준공이 목표죠. ▷관련기사: '서울숲의 심장' 삼표 부지, 성수동 가치 높일까(2023년12월19일)
'천지개벽' 앞둔 뚝섬 레미콘부지…주택 400가구뿐(2월3일)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서울시와 달리 정부는 '보류' 의견을 냈거든요.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요. 위원회는 "한정된 서울 땅에 80평(전용 260㎡) 초고가 주택과 6성급 호텔을 짓는 게 공공복리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교통혼잡과 인구집중, 고도제한 등 문제도 지적했고요.
시는 6081억원의 공공기여를 받아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할 계획이에요. 하지만 정부는 "공공기여가 빈약하다"라며 수정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어요. 삼성동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다른 개발사업과의 기능 분담 및 연계, 단계적 속도 조절 방안도 마련하라고 덧붙였고요.
삼표 부지가 개발되면 시민 입장에선 어떨까요? 서울숲과 한강, 응봉산을 연결하는 보행통로가 생기고요. 건물 저층의 녹지공간과 최상층 전망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램프가 생기면 차도 덜 막힐 것 같네요. 과연 인허가 문턱을 무사히 넘고 내년에 첫 삽을 뜰 수 있을까요?

티끌모아 반포 아파트?
최근 한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에 '티끌 모아 산 반포 신축 아파트'라는 영상이 올라오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어요. 그는 후배 아나운서의 집에 방문해 반포 신축 입주권을 산 비결을 물었는데요. 그러자 후배는 "주식이나 코인 없이 저축을 했다"고 답했어요.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한 서초구 '메이플자이'로 3.3㎡(평)당 6705만원에 분양됐어요. 국민평형(전용 84㎡)은 입주권이 40억원대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실거래가 53억원을 기록했어요.
이런 아파트를 '저축'으로 샀단 얘기에 누리꾼들은 "아나운서 월급, 저축만으로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매수 후 지수 투자를 병행했다는 해명은 통하지 않았죠. 아나운서는 결국 사과문을 올리며 영상을 삭제했어요. 그는 "집을 사기 어려운 시대라 사람들 마음에 여유가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는 말도 남겼고요.
부동산 정보업체 다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국평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5940만원이에요. 특히 서초구는 33억7081만원이 평균 가격이고요. '도둑맞은 가난'이란 댓글이 눈에 띕니다.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저축해도 집을 살 수 없는 사람에게 '저축으로 반포 아파트 샀다'는 얘기는 어떻게 들릴까요?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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