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탈 Arm’ 이끈 전 임원, 아마존 ‘자체 AI 칩’ 만든다

이광영 기자 2026. 8.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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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독자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드맵 구축을 추진하다 퇴사한 전직 임원이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자리를 옮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강상열 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아키텍처 리서치랩장(부사장)이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컴퓨터 아키텍트로 입사했다.

강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시도했던 AI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경험을 AWS의 차세대 AI 칩 상용화 로드맵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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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독자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드맵 구축을 추진하다 퇴사한 전직 임원이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 뉴스1

2일 업계에 따르면 강상열 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아키텍처 리서치랩장(부사장)이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컴퓨터 아키텍트로 입사했다. 올 4월 삼성전자를 퇴사한 지 2개월 만이다.

강 전 부사장이 합류한 조직은 AWS의 자체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아나푸르나 랩스'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현지에서 AWS의 자체 AI 학습용 가속기인 '트레이니엄' 시스템온칩(SoC) 설계와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강 전 부사장은 퀄컴에서 12년 동안 근무한 뒤 2024년 7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는 미국 새너제이 연구소에서 리스크파이브(RISC-V)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와 메모리 중심 AI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를 총괄했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에는 특정 설계 자산(IP) 의존도를 낮추는 '탈 Arm' 전략과 독자적인 AI 반도체 로드맵 구축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명확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1년 10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AWS 아나푸르나 랩스 공간 / AWS

AWS 아나푸르나 랩스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독자 AI 가속기를 개발하는 핵심 거점이다. 강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연구 조직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맡았으나, AWS에서는 칩 아키텍처 설계를 직접 담당하는 실무 트랙으로 전환했다.

강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시도했던 AI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경험을 AWS의 차세대 AI 칩 상용화 로드맵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외부 플랫폼이나 표준 IP에 귀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AI 반도체 아키텍처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기술적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그의 이번 이직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비메모리 설계 분야 핵심 리더들이 잇따라 이탈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외부에서 영입된 핵심 설계 전문가들이 사내 조직에 안착하지 못하고 경쟁사로 유출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다. 

반면 AWS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검증된 반도체 아키텍트 인력을 적극 흡수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자체 AI 가속기 고도화를 둘러싼 인재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파격적인 대우와 유연한 연구 환경을 보장하지 않으면 고급 설계 인재를 붙잡기 어려운 구조라는 진단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핵심 인재는 결국 자본 논리와 개인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한다"면서도 "이에 따른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기업 스스로 인재가 선호하는 실리콘밸리 수준의 유연한 조직 문화와 임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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