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 철강에 6.7조 승부수…동남아 첫 車강판 생산 추진 [비즈360]

정경수 2026. 8. 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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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해외 철강사업에 향후 2년 간 6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약 500만톤인 해외 조강능력을 2031년까지 1000만톤으로 두 배 늘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쇳물부터 자동차강판까지 생산하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국내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성장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시했다.

포스코는 현지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운영 중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쇳물부터 자동차강판까지 현지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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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해외 조강능력 1000만톤
2028년까지 해외 철강에 6.7조 투자
인도·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대
해외 3개 법인 매출 8% 증가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위치한 크라카타우포스코 전경. [크라카타우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가 해외 철강사업에 향후 2년 간 6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약 500만톤인 해외 조강능력을 2031년까지 1000만톤으로 두 배 늘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쇳물부터 자동차강판까지 생산하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국내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성장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시했다. 고성장·고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해외 조강능력을 현재 약 500만톤 수준에서 2031년까지 1000만톤으로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29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이 가운데 세부 항목 중 가장 큰 6조7000억원을 해외 철강사업에 배정했다. 전체 투자액의 약 23%로, 같은 기간 국내 철강 성장투자 9000억원의 7배가 넘는 규모다. 해외에서 창출한 수익을 국내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과 저탄소 공정 전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권역별 대표 철강사의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12~18%, 인도가 10~14%, 인도네시아가 7~15%다. 한국은 4~5%에 그친다. 국내에서 정체된 수요를 해외 고성장 시장에서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아시아 철강법인 분기별 매출
인니서 쇳물부터 자동차강판까지

해외 확장의 핵심 거점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다. 포스코는 현지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운영 중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쇳물부터 자동차강판까지 현지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2013년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준공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다. 연산 300만톤 규모의 고로를 갖추고 슬래브와 후판, 열연코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포스코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쇳물을 직접 생산한 사업장이기도 하다.

2단계 투자의 핵심은 기존 슬래브·후판·열연 중심의 제품군을 냉연·도금강판 등 고부가 제품으로 확대하는 데 있다. 냉연·도금설비를 추가하면 제강 단계에서 탄소·망간·니켈 등의 성분을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강도와 가공성에 맞춰 설계한 뒤 최종 자동차강판까지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테인리스 원료를 녹이고 정련해 슬래브와 열연코일까지 만드는 STS 상공정 생산기반도 확대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모습. 이상섭 기자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수입 철판을 냉연·도금해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하는 업체들이 있다. 포스코가 내세우는 ‘동남아 최초’는 이 같은 후가공 방식이 아니라, 고로에서 만든 쇳물부터 완성된 자동차강판까지 이어지는 일관생산 체제를 뜻한다.

홍윤식 포스코홀딩스 철강사업관리실장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최근 5년 동안 계속 영업이익을 냈으며, 연평균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4억달러에 달한다”며 “누적 EBITDA를 기준으로 총투자비의 약 90%를 회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홍 실장은 “1단계 가동 당시부터 증설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기반을 마련해 뒀다”며 “최근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상황이 좋아지고 인도네시아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증설 계획이 한층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단계는 1단계와 달리 동남아 최초의 자동차강판 생산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인도 서남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공장 정문. 이 냉연 공장은 포스코가 각별한 인연의 인도 시장을 뚫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인도 고로·미국 전기로로 해외 확장

인도와 미국에서도 현지 생산 기반을 넓힌다. 인도에서는 현지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신설 제철소는 고로를 기반으로 제선·제강부터 열연, 냉연·도금까지 갖춘다. 착공 후 48개월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에는 건설·인프라용 철강재를 공급하고 이후 자동차강판과 도금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에 지분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총 58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톤의 열연·냉연강판 생산능력을 갖추고 2029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투자를 통해 북미 철강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 생산·판매 협력을 확대한다.

아울러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지분 투자를 통해 미국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들 투자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확장과 묶어 해외 조강능력 10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 국가별로는 인도에서 고성장 내수시장을, 미국에서는 자동차강판 수요와 무역장벽 대응을, 인도네시아에서는 동남아 철강·자동차 시장을 각각 겨냥한다.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모습. 이상섭 기자
해외법인 3곳 2분기 매출 8% 증가

해외 철강법인들의 최근 실적도 외형 성장세를 보였다. 크라카타우포스코와 인도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베트남 야마토 비나 등 3개 법인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1조36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다만 합산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33.8% 감소해 원료비와 환율, 수출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이어졌다.

국내 철강사업도 외형이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포스코의 올해 2분기 별도 매출은 9조4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740억원으로 46.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5.7%에서 2.9%로 2.8%포인트 하락했다.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2기에서 붉은 쇳물이 힘차게 솟아 나오고 있다. 포항=임세준 기자

포스코는 국내에서는 무리한 생산능력 확대보다 고부가 제품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포항제철소를 에너지용 강재 거점으로, 광양제철소를 미래 모빌리티용 강재 전문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설비를 정예화한다.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 확대와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 운영 등 저탄소 전환도 경제성을 따져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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