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6억 베팅...안랩 지분 17.17%가 의미하는 것은

이인애 기자 2026. 8.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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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5만주 매입, 지분 0.46%p 증가...경영권보다 영향력 강화 의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제공=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한 달 동안 약 26억5000만원을 들여 자신이 창업한 안랩 주식 5만주를 사들이며 보유 지분을 17.17%까지 늘렸다. 주가 하락으로 재산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직접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안랩 주식 4만주를 약 21억1800만원에 장내 매수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1만주를 약 5억3300만원에 추가 취득했다. 안랩이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안 의원이 장내에서 직접 자사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매입으로 안 의원의 보유 주식은 186만주에서 191만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17.17%가 됐다. 동그라미재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전략적 투자자 SITE벤처스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도 36.15%로 상승했다.

안 의원은 올해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신고에서 총재산 1257억원을 신고해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증권 자산만 1143억원으로 대부분이 안랩 주식이었다. 다만 안랩 주가 하락 영향으로 총재산은 전년보다 약 110억원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음에도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안 의원은 2005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2012년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는 등 경영 일선과는 거리를 둬왔다.

지분율 17.17%만으로 회사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대주주로서 의결권 영향력을 높이고 주요 안건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는 효과는 있다. 특히 최근 상법 개정으로 소액주주 권한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최대주주의 안정적인 지분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입을 단순한 투자보다 창업자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안랩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3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55.6% 증가했다.

다만 최대주주의 연이은 매수에도 주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한 달간 안랩 주가는 5만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인애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