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냐'…SK하이닉스 경력채용 발표 앞두고 대기업들 긴장

김진희 기자 2026. 8. 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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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반도체 포함 54개 직군 채용…서류전형 결과 발표 중
'억대 성과급'에 이직 욕구 '뿜뿜'…인사팀 '노심초사'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DB)2026.7.29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다수의 직군에서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핵심 직원 이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억대 성과급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채용 시장에서 '인재 블랙홀'로 급부상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경력직 채용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인사 담당자 사이에서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SK하이닉스, 6월 경력 채용서 비반도체 인력 다수 모집…"이직 욕구↑"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달 새로운 경력 채용 공고를 내고 인재를 모집 중이다.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총 54개 직무를 대상으로 '6월 월간 하이웨이(hy-way) 경력' 채용 모집에 나섰다. 최근 1년간 진행된 월간 하이웨이 경력직 모집 공고의 평균 직무 수가 11.1개와 비교하면 5배 증가한 규모다

모집 대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회로설계 △디지털 디자인 △프론트엔드·벡앤드 △시스템온칩(SoC) 설계 및 검증 △HBM 파운드리 공정통합(PI) 등 반도체 분야다.

또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AI)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분석·개발 등 디지털팩토리와 제조혁신 직무, 건설·플랜트·유틸리티·안전보건 등 생산 인프라 관련 직무가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서류 단계를 진행 중이다. 일부 직무는 서류 전형 결과를 발표했고 아직 발표를 앞둔 직무도 있다.

54개 직무인 만큼 채용 규모가 크게는 세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핵심 분야는 물론 비반도체 분야 다양한 직군에서 경력 사원을 모집하면서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도체 업계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주요 대기업들이 핵심 인력의 이탈을 우려하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하이닉스 경력 채용은 모집 직군이 다양하다 보니 반도체 업계가 아닌 기업의 인재들도 관심을 보였다"며 "주요 기업 인사팀은 에이스 직원들이 이직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인력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가 이슈가 되면서 이직을 생각하지 않던 직원들도 조용히 지원한 것으로 안다"며 "SK하이닉스가 타 기업 직원들의 이직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억대 성과급'에 학력 철폐·수시 채용 도입…채용 시장 경쟁↑

SK하이닉스가 인력 시장의 블랙홀로 부상한 것은 비교가 힘든 수준의 성과급 때문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성과급 상한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해당 성과급 체계가 유지되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재원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의 10%를 전체 임직원 수(약 3만 5000명)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약 7억원(세전) 수준을 받게 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최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 조사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신입 사원 공채에서도 채용 방식의 틀을 깨며 인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이달 진행하는 신입사원 채용 전형을 대폭 개편했다.

서류 전형의 경우 기존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지원자의 AI 활용 역량과 반도체 직무 전문성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신규 서식을 도입한다. 기존 20~30분 면접 대신 '반나절 심층 면접'도 신설해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신입 수시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 철폐라는 파격적인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단지 시험을 잘 보겠다는 형태의 (교육) 제도는 폐지하고 없애야 한다"며 "(앞으로는) 회사가 필요한 교육을 시켜가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기존 경력 채용 브랜드인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월간 하이웨이'로 개편하고 사무직뿐 아니라 전임직까지 수시 채용 체제로 확대하기도 했다. 시기와 경로에 제한 없이 반도체 인재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채용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며 "향후 파격적인 처우나 복지 혜택 등을 내세우며 글로벌 AI·반도체 기업 간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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