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폭등' 뒤 엇갈린 승부수…외인·기관은 레버리지, 개인은 인버스로 맞섰다 [증시는 왜]

최두선 2026. 8.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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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하루 만에 17.91% 폭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005930)(26.81%)와 SK하이닉스(000660)(29.95%)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투자자들의 선택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처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두 종목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 5999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 2158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대부분 레버리지 ETF에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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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 대부분 순매수
개인은 인버스 매수 늘리며 변동성 대비
역대급 폭등장 이후 3일 첫 거래일 촉각
코스피가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각각 29.95%, 26.81% 오른 7월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11.63% 오른 719.76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91% 폭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005930)(26.81%)와 SK하이닉스(000660)(29.95%)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투자자들의 선택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처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두 종목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기관은 본주 매수에 그치지 않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비중까지 확대하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개인은 레버리지 ETF를 대부분 정리했고 거래 과정에서는 인버스 ETF 매수를 늘리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본주보다 더 선명했던 ETF…기관은 레버리지, 개인은 포지션 축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7월 31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 대부분을 순매수했다. 특정 상품이 아니라 시장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 전반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기관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0193T0)를 5801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0193W0)를 2041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0195S0)(970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0195R0)(429억원) 등 주요 상품에서도 일제히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 외 다른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대부분 매수 우위가 이어졌다.

외국인 역시 방향은 같았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22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557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67억원) 등을 순매수하며 반도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개인은 정반대였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 5999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 2158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대부분 레버리지 ETF에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거래 과정에서는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인버스2X를 1596억원,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인버스2X를 109억원어치 매수하며 하락에 대비하는 거래도 활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수급은 단순한 차익실현보다 8월 첫 거래일을 앞둔 포지션 구축 성격이 강하다"며 "외국인과 기관은 레버리지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반면 개인은 인버스 거래를 늘리며 변동성에 대비했다. 어느 쪽 판단이 맞았는지는 월요일(3일) 시장이 가장 먼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8월 첫 거래일…반도체 수출이 첫 시험대
역사적인 반등 이후 시장의 관심은 이제 반도체 업황이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조가 다시 확인되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만큼, 실제 반도체 수요와 수출이 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7월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간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지속되면서 국내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경우 최근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된 투자심리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요 둔화 조짐이 확인될 경우 단기간 급등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기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수요가 지속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에서도 반도체 수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 만큼 견조한 수출 흐름은 최근 반도체 중심으로 나타난 국내 증시 조정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노동시장보다 물가 흐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정책을 판단하고 있다"며 "당분간 금융시장의 관심도 미국 고용보다 물가와 국제유가 흐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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