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작은 근육’ 두 곳…기대 수명 예측할 수 있다

건강을 이야기할 때 흔히 심장 건강이나 체중 관리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손과 발의 작은 근육이 전신 건강과 노화 과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악력(손아귀 힘)이다. 단순히 물건을 쥐는 힘처럼 보이지만, 악력은 전반적인 근력과 신체 기능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40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악력이 5㎏ 감소할 때 전체 사망 위험이 1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력 저하는 수축기 혈압보다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데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악력이 약해진다고 해서 그 자체가 사망 원인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악력은 근육량 감소, 신체 기능 저하, 노쇠 진행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악력 저하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와도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다.
악력을 키우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웨이트 운동을 할 때 덤벨을 활용하거나, 작은 공을 손으로 쥐었다 펴는 동작만으로도 손과 전완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팔을 당기는 동작이 포함된 운동 역시 악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 하나 주목할 부위는 발가락 근육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과 발가락의 힘이 약해지면 균형 능력이 떨어지고 넘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낙상은 골절과 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연구에 따르면 발가락 근력 강화 운동은 노년층의 낙상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수건을 바닥에 놓고 발가락으로 끌어당기는 운동이다. 발가락을 오므렸다 펴거나 좌우로 벌리는 동작도 발의 안정성과 유연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손과 발은 몸에서 신경이 많이 분포한 부위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악력과 발가락 힘이 직접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걷기·움직이기·균형 잡기 같은 건강한 노년을 위한 기본 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건강한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거창한 운동만 찾기보다 평소 잘 쓰지 않는 작은 근육부터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대통령 “한국 주식시장, 매우 저평가···조만간 필요한 조치”
- 김민석, 부승찬 ‘소방이 재정 쭉쭉’ 발언에 “엄중 경고·윤리심판원 직권조사 명령”
- 한국차·K배터리 어쩌나···BYD, 현대차 보다 3배 빠른 ‘9분 완충 생태계’ 통째 수출
- 5살 아들의 “아빠 도망가!”···민속촌 귀신 체험이 선물한 평생의 감동
- “그랜저·아반떼 가볍게 제쳤다”···9월 승용차 베스트셀러는 ‘테슬라 모델Y’
- [속보] 김여정 “남부국경 매우 불안정···대남 확성기방송 재개 검토”
- ‘오세훈 비선실세’ 지목된 이종현 “민주당, 정상적 절차 왜곡했다”
- 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다우키움·CJ 컨소시엄’
- “내년 미국 모든 어린이에게 스페이스X 주식 1주씩”···‘조만장자’ 머스크의 화끈한 플렉스
- [속보]JMS 정명석 ‘신도 성폭행’으로 징역 33년 추가 선고